전통의 맛을 잇는 전통음식 요리 연구가 홍영미 씨
“우리 나라 전통음식인 한식의 맛과 멋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홍영미씨(43·평택시 진위면)는 한류와 K-POP 열풍으로 한식의 세계화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전통음식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요리연구가다.
홍씨가 전통음식과 인연을 맺은 것은 17년 전, 결혼 후 무역회사에 다니던 남편을 따라 콜롬비아로 건너가 이국땅에서 아이를 키우며 낯선 환경과 문화에 적응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 “우연히 한국 여성지에 소개된 조선왕조 궁중음식에 관한 기사를 읽고 우리의 전통음식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내가 진정한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전통음식 대중화를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홍씨의 본격적인 한식 사랑은 고국에 돌아와 시작됐다.
서울로 돌아온 그녀는 한식조리사와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통음식을 배우기 위해 ㈔한국전통음식연구소를 찾았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으로 꾸며진 연구소에 들어서는 순간 저도 모르게 가슴이 뛰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동안 음식에 대한 다양한 것들을 배우면서도 늘 부족함을 느꼈는데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그 부족함을 채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저를 이끌었습니다.”
그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서 떡, 한과, 폐백·이바지, 전통주, 전통차, 궁중음식, 장·장아찌 등 전통음식에 관한 분야를 놓치지 않고 배웠다.
이후 홍씨는 전국에 있는 농업기술센터 등을 다니며 사람들에게 전통음식을 가르치다 6년 전 평택에 자리를 잡고 평택시농업기술센터 기술고문으로서 제1회 평택단오제와 평택시 봄꽃나들이에서 진행된 떡 체험을 기획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특히 그는 지난해 평택지역의 농·특산물을 이용해 14종의 음식을 개발하고, 이 음식으로 ‘평택한상차림’을 편찬하기도 했으며, 전국 규모의 요리대회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각종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홍씨는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을 실감하며 전통음식의 매력에 점점 빠지게 됐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만들고 배울 수 있는 전통음식 체험장을 만들어 전통음식으로 우리의 식탁을 건강하게 하고 맛과 멋을 알려 한식세계화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 d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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