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패닉'…다우지수, 장중 1천P 폭락

그리스發 위기감 확산 우려...유럽증시, 사흘째 하락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미국으로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1천 포인트 가깝게 대폭락하며 1만선이 붕괴되는 '공황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오후 한때 전날보다 무려 983포인트 급락하며 9,800선대로 주저앉으면서 10,000선이 무너졌다.

 

다행히 장 막판 낙폭을 크게 줄이면서 다우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347.80포인트(3.2%) 급락한 10,520.3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7.72포인트(3.24%) 떨어진 1,128.15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82.65포인트(3.44%) 하락한 2,319.6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 폭락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과 IMF의 구제금융지원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 는불안감이 확산된 데 영향을 받았다.

 

특히 그리스 의회가 이날 유로존과 IMF가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제시한 재정긴축 프로그램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양대 노총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 소속 조합원 수만명이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이면서 시장 불안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대량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전날 아테네 도심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과정에서는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날 뉴욕증시 폭락 원인이 한 주식중개인의 표기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 중개인이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프록터앤드갬블(The Procter & Gamble.P&G)주식을 거래하면서 100만(million)으로 표기해야 할 것을 10억(billion)으로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주가가 급락해 공황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측은 매매거래의 실수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 주요 증시도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지수는 1.52% 떨어진 5,260.99,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는 0.84% 내린 5,908.26,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지수는 2.20% 하락한 3,556.11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역시 그리스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2.86달러(3.6%) 내린 배럴당 77.10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한때 74.58 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월 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78달러(3.4%) 내린 배럴당 79.83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이날 뉴욕증시가 폭락장세를 보이자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으며 대통령 보좌관들은 유럽 당국자들과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말하고 "재무부도 상황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