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여성 실업자 중 대졸 40% 차지…작년 동월 대비 57.5% 급증
경제 위기로 고학력 여성의 일자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 2월 대졸 여성 실업자 수가 20만명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대졸 여성 실업자는 19만 6천명으로 지난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학력별로 살펴보면 4년제 대졸과 전문대졸도 지난 2월 실업자가 역대 최대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여성 실업자 수는 10만 7천명, 전문대를 졸업한 여성 실업자 수는 8만 8천명으로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였다.
지난 2월 전체 여성 실업자가 45만 9천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40% 정도가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셈이다.
특히 대졸 여성 실업자는 지난 2월에 전월(15만 2천명) 대비 무려 4만 4천명이나 급증해 올해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 중 상당 인원이 백수 신세로 전락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 동월과 비교할 경우 여성 대졸 실업자는 무려 57.5%나 증가했다.
또한 어학 연수 등을 마친 대졸 여성들의 취업 연령기라고 볼 수 있는 25~29세 여성 실업자는 지난 2월 8만8천명으로 역시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1월의 7만9천명에 비해서도 9천명이나 늘었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36.1%가 늘었다.
지난 2월의 대졸 이상 여성의 실업률은 5.6%로 2004년 4월의 5.7% 이래 6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전문대 졸업 여성의 실업률은 6.6%, 대졸 여성은 5.0%로 각각 전월에 비해 0.9% 포인트와 2.3% 포인트가 급증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의 경우 2월에 대학을 졸업하면서 대거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실업자가 많이 생기는데 특히 여성에게 타격이 컸던 것 같다"면서 "최근 들어 여성 대졸자가 많이 배출되면서 실업자가 급증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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