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고령자 일자리 창출

최근 취업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버사원 2천명 채용공고가 나간 직후 LH 각 지역본부에서는 전화통이 불나고 있다. 하루 4시간 근무하는 기간제 사원 임에도 불구하고 몸이 좀 불편한데 지원할 수 있느냐, 또 나이가 70인 사람도 채용될 수 있느냐 등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이 519만명으로 전체 인구 중 10.7%를 차지해 이미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상태이며, 그 고령화 속도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의식주생활 향상과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인간 수명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으나 노후설계가 안된 고령자들이 아무런 대책없이 사회로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청년실업도 문제지만 아직 일할 능력이 있고, 일할 의욕도 충만한데 정리해고·명예퇴직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직장에서 밀려난 은퇴 고령자의 실업문제도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보건복지부의 노인실태조사를 보면 노후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근로활동’이고 다음이 ‘여가취미활동’이라고 답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들의 재취업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결국 빈곤상태로 몰리게 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자식들의 도움을 바라지 않고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취업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계층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나이가 많아 위험에 쉽게 노출되고 생산성도 낮으며 기존 조직에 동화하기도 어려운 고령자의 채용을 기업들이 기피하는게 현실이다.

 

이제 우리도 고령인력에 대한 사회 각 분야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고속 성장시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세대간에 계승하고 또 그들의 취업의욕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제도 개발이 시급한 것이다.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일본의 정년연장, 계속고용제도 도입 등 고령자 고용정책은 참고할 만하다.

 

인간은 너 나 할 것 없이 나이를 먹을 수밖에 없다. 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제적 독립과 근로의욕을 충족시키려는 국가,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실버세대의 꿈과 희망이 이뤄지는 시대가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조성필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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