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자들 “독방에 에어컨 놔달라”…서울구치소에 항의 쇄도

일부 지지자들, 서울구치소 연락처 공유…민원 폭주
“에어컨 없는 독방에 내버려두는 것은 살인 행위”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조은석 내란 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가운데 일부 지지자들이 독방 내 에어컨 설치와 의료 지원 등을 요구하며 서울구치소에 항의와 민원을 퍼붓고 있다.

 

지난 11일 스레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구치소 전화번호와 팩스, 이메일 주소 등의 연락처를 공유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독방에 에어컨을 제공하는 등 구치소 내 생활 여건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한 지지자 A씨는 “이런 폭염에 에어컨 없는 독방에 가둔다? 정치 보복성 인권 탄압이다. 강하게 반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간단하지만 압박을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실질적인 것에 화력 모아서 규탄하자”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작성한 팩스 내용과 팩스 송신 방법 또한 공유했다.

 

그가 작성한 팩스 문서에는 “서울 구치소는 당장 인권을 보장하라. 에어컨도 없는 곳에 사람을 내버려두는 행위는 살인이나 다름없다. 서울구치소장은 지금 당장 구치소 내 환경을 개선하고 온 국민에게 해명하라”고 적혀 있었다.

 

또 “이번 정치 보복성 구속을 우리는 반드시 국제사회에 알릴 것이고 서울구치소에서 인권 탄압, 정치 보복이라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음을 계속해서 알릴 것이다. 심판의 때가 다가온다. 마지막 기회 줄 때 시정하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접견을 시도한 이들도 있다.

 

누리꾼 B씨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접견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님과의 2025-07-16의 접견 예약 건이 수용자 거부로 취소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화면 캡처본을 공유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전 2시7분께 구속 영장이 발부돼 약 4개월 만에 서울구치소에 재입소했다.

 

윤 전 대통령의 수용 번호는 ‘3617’이며, 소형 선풍기만 있는 2평대 독방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에 따르면 의료동을 제외한 일반 사동에는 에어컨이 따로 구비돼 있지 않다. 추가 냉방시설 설치도 노후된 시설의 전력 문제로 인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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