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상적인 정부 확인시켜”... 국힘 “30일간 국정 칭찬에 그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고강도 개혁과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첫 기자회견을 통해 개혁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정의로운 통합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의로운 통합’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취임 당시 새 정부의 정체성을 규정하면서 사용했던 표현이다. 12·3 비상계엄으로 불거진 민주주의 위기 극복 등을 위한 개혁을 단호하게 추진하되 실용적인 태도로 모든 국민을 아우르는 정책을 펼치면서 극심하게 분열된 사회를 치유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또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점한 상황을 두고는 “국민의 선택”이라며 “압도적 다수에 대통령까지 민주당이라는 지적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국민이 부여한 국회에서의 우위를 최대한 활용해 고강도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통합과 대화의 가치를 중시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인사와 관련해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 눈높이나 야당, 우리 지지층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면서도 “우리 국민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통합의 국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 검찰 출신 인사의 민정수석 연속 기용 등을 둘러싸고 지지층 및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이날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앞으로 펼쳐갈 국정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더욱 크게 하는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주권정부가 펼쳐갈 국정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더욱 크게 했다”며 “국민께 정부의 국정 철학과 정책 방향을 소통하기 위해 눈을 맞추는 대통령의 모습은 오만과 독선, 불통의 3년이 끝나고 정상적인 정부가 들어섰음을 모든 국민께 확인시켜 줬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회견이 지난 30일 동안의 국정에 대한 자화자찬에 그쳤다고 깎아내렸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의 회견은 모두발언부터 자화자찬으로만 가득하다면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자화자찬”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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