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륜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감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80) 전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의 연인들에게 새 애인을 찾으라고 권유했다.
3일 연합뉴스 및 인콰이어러 등 필리핀 매체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장남이자 다바오주(州) 하원의원인 파올로 두테르테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모든 여자친구에게 새 남자친구를 찾으라고 말했다”며 “특히 신용카드를 충분히 가진 사람으로”라고 했다.
해당 발언은 그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면회했을 때 나왔다. 해리 로케 전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지난 1일 파울로의 인터뷰 영상을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한 바 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1973년 엘리자베스 짐머만과 결혼해 2남 1녀를 뒀다. 다만 첫 번째 부인과는 2000년 이혼했다. 이후 20년 넘게 허니렛 아반세냐와 사실혼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딸 베로니카 두테르테(21)가 있다.
파울로는 또 “다바오시에만 아버지의 여자 친구가 13명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밝힌 “2명의 여자친구”보다 세 배 이상 많다.
둘째 아들 서배스천 두테르테(38) 다바오 시장 역시 형의 발언에 동의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인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호카게’라고 부른다며 “이 훌륭한 여성들은 아버지의 삶과 마음에 깊은 영향을 줬다”고 했다.
호카게는 일본 유명 만화 속 닌자 지도자를 호칭하는 단어다. 다만, 필리핀 젊은 세대에서는 호카게가 ‘바람둥이’를 뜻하는 은어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 사범들을 대거 잡아 들였다. 다만, 이 과정에선 수 많은 시민들이 살해 당했다. 이에 그는 지난 3월 국제형사기구(인터폴)에 체포됐다.
두테르테 정부 당시 사망한 이들은 약 3만 명으로 추정된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오는 9월 첫 재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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