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부터 불어닥친 ‘인공지능(AI)’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AI를 활용한 기술이 날마다 쏟아지는 가운데, AI를 적극 활용한 ‘공생’이 강조되는 반면 일각에서는 AI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서점가에서도 AI 시대를 겨냥한 책들이 계속해 등장하고 있다. AI 시대 속에서 인간 고유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며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들을 모아봤다.
■ 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라
“AI 시대가 도래했을 때 질문하지 않는 인간은 결국 AI의 도구가 된다.”
50만 베스트셀러 ‘관점을 디자인하라’로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박용후 작가가 10년만에 신작 ‘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라’를 펴냈다. AI가 인간의 일상 속에 깊숙이 파고든 이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묻는 책이다.
‘빨리 빨리’ 문화 속에서 자기 생각을 훈련할 시간을 잃어버린 한국사회. 저자는 우리가 질문하지 않고 정답을 복사하는 데만 능숙해졌지만, AI 시대에 지켜야 할 마지막 주권은 ‘질문’이라고 단언한다. 질문은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시대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이라는 것이다.
책은 총 5개의 주제로 사고의 회복을 돕는다.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질문력을 먼저 키워야 한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방식을 비추는 거울이다 ▲정보가 넘칠수록 관점을 설계하는 능력이 ‘생각의 틀’을 디자인하는 힘으로 연결된다 ▲당연한 것을 의심할 수 있어야 한다 ▲기계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으로 그 관계를 초월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등이다.
저자는 스마트함과 편리함, 효율 뒤에 숨은 ‘사고의 실종’은 그 어떤 기술적 진보보다 더 위험한 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질문을 설계하는 힘, 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는 능력, 결과를 해석하는 책임을 갖는 ‘사고하는 인간’만이 AI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창밖의 기린
‘창밖의 기린’은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 소녀 ‘재이’는 AI 에모스가 만든 유토피아 ‘리버뷰’에 가족과 함께 들어가지 못한 채 혼자 남았다. 인류의 15%만이 리버뷰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에서 혼자 남은 재이는 텅 빈 집에서 처음으로 외로움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당으로 들어온 기린이 말을 걸어왔다. “내 말 들려?” 그때부터 아주 신기하고도 특별한 만남이 하나둘 찾아온다.
동물과 소통하는 능력 때문에 리버뷰에 들어가지 못하는 재이는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없애고 리버뷰에 들어가려고 하지만, 이내 친구 소라를 만나면서 동물들을 돌보며 혼자 살기를 택한다.
김유경 작가의 ‘창밖의 기린’은 독자의 선택으로 최종 수상작을 결정하는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어린이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인공 지능 시대를 사는 우리가 곧 마주할 미래와 특별한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어린이 심사위원 120명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책은 재이가 혼자 살면서 겪는 외로움과 불안, 다정한 돌봄과 진정한 자유가 긴장감 있는 서사로 흥미롭게 펼쳐진다.
책은 ‘동물과 인간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 ‘인공 지능이 언제나 정당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믿을 수 있는가?’ 등 AI 시대를 살아갈 어린이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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