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나경원 농성 영 찜찜…텐트 치고 화보 찍듯 웃는게 농성인가" 나경원 "메시지 가리기 위한 민주당 프레임에 올라타…한심"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와 법사위원장 반환을 요구하며 국회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같은 당 내 비난 여론에 입을 열었다.
나 의원은 30일 대표적인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향해 "민주당의 악의적 조롱 프레임에 부화뇌동해 함께 내부를 공격한다"며 "한심하다"고 저격했다.
앞서 김 전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농성을 이어가는 나 의원을 겨냥해 "어지간하면 고생한다고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영 찜찜하다"며 "넓고 쾌적한 국회 본청에서 최고급 같은 텐트 치고, 김밥과 스타벅스 커피 드시면서, 화보 찍듯 활짝 웃고있는데 국민들이 이걸 농성이라고 생각하겠냐"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내부에서도 비난이 일자 나 의원은 "이러니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욕을 먹는 것"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법사위와 예결위 등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하는 등 더불어민주당의 '의회독재'가 시작된 상황에 당이 하나로 뭉쳐 민주당과 싸워야 하는데 내부에서 다툼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 의원은 또 "토요일, 일요일에는 로텐더홀에 냉방기는 물론 공조기도 작동되지 않는 것을 알고도 피서니 세금 바캉스니 하는 민주당의 악의적 프레임에 올라타는 것이냐"며 "그들의 목적이 나의 메시지를 가리기 위함이라는 것을 정녕 모르는가"라며 반문했다.
다선의원의 책임감으로 사력을 다해 국민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나 의원은 "누구보다도 의회의 작동원리, 의회 민주주의의 역사를 알고 누구보다도 의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진심으로 국민께 알리겠다"고 농성을 이어가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나 의원은 "사랑하는 딸이 '엄마 몸 조심해. 농성 얼릉 끝내고 집에 와서 잠 좀 자'라면서 그리운 문자를 보내는데도 이 국회 로텐더홀을 지키고 있다"며 "우리의 병력은 외부의 적과 싸우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제발 정신 차리자"고 촉구했다.
지난 27일 오후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숙식 농성에 돌입한 나 의원은 오늘(1일)로 닷새째 농성을 진행 중이다. 나 의원은 전날(30일) 국회를 찾은 김 후보자와 만나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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