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 혼란한데… 경기도 불안한 안보교육 [집중취재]

북한과 마주한 접경지역 경기도... ‘평화안보한마당’이 사실상 유일
다양한 교육 인천·강원 등과 대조 “실효성 있는 교육 개편·시행해야”
道 “내부 논의로 교육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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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최근 국제 정세가 급격히 불안정해지면서 안보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경기도는 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접경지역임에도 실질적인 안보교육은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전쟁의 참상을 겪은 대한민국의 현실에 맞춰 광주와 인천, 강원 등 다른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안보 체험시설 조성, 체험형 안보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시민 안보 인식을 높이고 있는 반면, 경기도에는 도민 대상 안보 프로그램이 부족해 교육 확대와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경기도가 운영 중인 안보 프로그램은 공무원 대상 일부 교육을 제외하면 일반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은 ‘경기 평화안보한마당’이 사실상 유일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질적인 안보 훈련보다는 태극기 만들기, 소방 체험, 장비 전시 등에 초점이 맞춰져 ‘전시성 행사’에 그친다는 평가다. 정작 안보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민방위 대응, 대피 요령, 현장 훈련과 같은 실질적인 안보교육은 빠진셈이다.

 

반면 광주광역시는 2014년부터 ‘나라사랑 튼튼안보 체험교육’을 시 특수시책으로 운영해왔다. 2023년부터는 더 많은 시민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소, 교육 인원 등을 확대 실시해 비상 대피요령, 민방공경보 식별요령, 화생방 방독면 착용법, 비상식량 시식, 심폐소생술 등 위기 대응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타 광역지자체에서도 마찬가지로 다수의 시민 참여형 안보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평화전망대 시민 견학 프로그램, 안보포럼 등을 통해 접경 지역 안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 인천시는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요금(1천500원)으로 섬을 오갈 수 있는 ‘인천아이바다패스’와 연계해 ‘생생시정 보물섬 현장견학–연평도’ 코스를 시범 운영, 누구나 시내버스 요금으로 연평도 평화안보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이 체험에서는 안보교육장 방문 등 체험을 진행하고 전문 강사의 해설, 연평부대 안보브리핑 등을 통해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북한을 접하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해부터 2029년까지 총 244억원을 투입해 통일전망대 일원 18만㎡ 부지에 ‘DMZ 산림생태지구 및 안보교육지구’를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해돋이 전망타워, 안보교육관, 홍보·판매시설, 망향루 등 다양한 안보 체험형 시설이 포함될 예정이다. 또 강원도는 지난해 2회에 걸쳐 홍천과 강릉 일원에서 직장민방위대장 300여명이 참여한 실전형 안보교육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경기도 역시 대규모 행사 중심의 단편적인 접근이 아닌 실효성을 가진 안보 교육을 개편·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안보의 중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내부 논의를 통해 교육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안보 불안 4년 새 ‘급증’… 주입식 아닌 참여형 교육 ‘절실’ [집중취재]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630580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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