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일상 공간에서 키오스크로 간편하게 기부를 할 수 있으니 너무 좋았습니다.”
경기도가 운영 중인 ‘기부 키오스크’가 도민들에게 새로운 기부 문화로 자리잡으며 80여일간 약 1천796만원의 기부금을 달성했다. 카드 한 장, 터치만으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이 키오스크는 누구나 쉽고 부담 없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통로로 주목받는다.
도는 일상 속 손쉬운 기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하남, 양주, 오산, 안성, 용인, 포천, 안양, 고양 등 8개 시·군에 ‘기부 키오스크’를 순차적으로 설치해 운영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다음 달 3일에는 파주시청에 새로 설치된 키오스크 제막행사가 열린다.
기부 키오스크는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시스템을 통해 최소 1천원부터 손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누구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기부 후에는 인증샷 촬영과 기부증서 모바일 전송 기능도 제공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공유와 나눔 문화 확산도 기대된다.
지난 4월2일 첫 설치 이후 지난 20일까지 1천796여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도는 기부 키오스크가 정착되면서 지역사회 내 자발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나눔의 문화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부 참여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포천에 사는 초등학생 A씨(9)는 “어린이날 행사에서 엄마 아빠와 처음 기부를 해봤다”며 “음식점에서 보던 키오스크로 기부하니까 신기하고 쉬워서 친구들에게도 해보라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주에 거주하는 시민 B씨(44)도 “내가 원하는 기부 주제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좋았다”며 “‘취약계층 지원 및 지역사회 연계’를 선택하고 기부했는데, 이 기부가 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된다고 하니 더욱 의미 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기부 키오스크는 현재 양주역, 오산시청, 안성시청, 기흥구청, 포천시청, 파주시청 등 주요 공공기관을 비롯해 하남 덕풍스포츠문화센터, 안양 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 고양체육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에 설치돼 있다. 도는 앞으로 지역 행사나 사회복지 행사 현장에 ‘이동형 모금 키오스크’를 배치해 활용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고, 고양·안성·안양·양주·오산·용인·파주·포천·하남 등 9개 시·군 사회복지협의회가 함께 수행한다. 모금된 기부금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를 통해 도내 취약계층과 사회복지시설 지원에 사용된다.
김하나 도 복지국장은 “손쉬운 기부 참여와 기부 인증샷 등으로 선한 영향력이 널리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부 키오스크가 나눔의 일상화를 이룰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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