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李대통령 나토 불참, 안이한 현실 인식이 부른 외교적 실책”

“한미정상회담 기회 있었는데도 불참한 것이라면 외교참사”
“회피, 안보·경제적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 주재로 열리는 4선 이상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 주재로 열리는 4선 이상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정상회의 불참 결정에 대해 “안이한 현실 인식이 부른 외교적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법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전략적 연대를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동맹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대한민국의 외교·안보적 입지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제질서는 중동 위기, 북핵 고도화, 미중 전략경쟁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총체적 전환기”라고 짚었다.

 

이어 미국이 나토 국가와 동맹국을 대상으로 ‘국방비를 GDP의 5%까지 확대하라’는 새 기준을 제시한 상황임을 들어 나토가 한 번의 회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번 회의는 ‘자유 진영의 책임 국가’로서 한국의 역할을 구조화하고, 국방비 논의 전략의 실마리를 마련할 기회였다”고 했다.

 

또한 “G7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된 이후, 나토까지 불참한다면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을 전략 파트너가 아닌 신뢰 보류국으로 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대통령실을 향해서는 “불참 결정 전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제대로 확인한 것이냐, 아니면 확인도 없는 고의 패싱인가”라며 “한미정상회담 기회가 있었는데도 불참한 것이라면 이는 심각한 외교참사다. 대통령은 이에 답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외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임을 주장했다.

 

나 의원은 위기일수록 전략국가는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며 “회피하는 것은 자칫 우리에게 안보·경제적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썼다.

 

끝으로 “지금 필요한 것은 침묵과 회피가 아니라, 우리의 입장을 전략적으로 설명하고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능동적 외교”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실은 오는 24~25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대한 이 대통령의 불참을 이날 공식화했다. 대통령실은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번에는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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