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는 단순한 나눔을 넘어 힘들고 지친 이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희망의 불빛을 밝혀주는 소중한 활동입니다.”
하병필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20일 인천 연수구 선학체육관예서 열린 ‘2025 자원봉사 한마음대회’에서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하 부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행복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인천시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81만 자원봉사자들의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인천시와 10개 군·구 소속 우수 자원봉사자 1천여명이 참석했다. 자원봉사 한마음대회는 자원봉사자에 대한 집중적인 감사와 예우로 자긍심을 높이고, 자원봉사 문화의 지속적인 확산 및 실천 동력을 강화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행사는 식전공연인 국악소녀 양은별의 국악 무대로 참가자들의 흥을 돋았다. 이어 이대형 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의 대회사와 하 부시장의 축사, 우수자원봉사자 표창, 홍보대사 위촉, ‘희망의 불빛’ 퍼포먼스로 1부 행사를 마쳤다. 2부에는 김대현 강사가 ‘자원봉사자를 위한 소통의 기술’ 강연에 나서고, 아들인 이루와 연예인 봉사단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태진아가 축하공연을 펼쳤다.
시 자원봉사센터는 이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배우이자 가수 이정현씨를 인천 자원봉사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 홍보대사는 앞으로 자원봉사 가치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홍보 활동에 함께할 예정이다.
홍보대사 위촉이 끝난 뒤에는 인천지역 자원봉사자의 연대와 실천 의지를 상징하는 불빛 퍼포먼스를 했다. 선학체육관에 모인 1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손에 하트 불빛봉을 들고 불을 밝히며 “여러분이 바로 인천의 희망!”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 시가 역점 추진 중인 해사전문법원 인천 유치를 위한 시민 염원 세레머니도 함께 열려 내빈과 자원봉사자들이 하나된 목소리로 유치 의지를 다졌다.
이대형 이사장은 “오늘 이 자리는 인천 전역에서 묵묵히 나눔과 연대의 가치를 실천해 온 인천 우수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소중한 활동이 한 자리에 모여 자원봉사 정신의 중심이 되는 날”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위기 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작은 실천과 큰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이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희망”이라고 했다.
■이대형 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어려운 이웃과 사회 이어주는 끈, 자원봉사”
“어려운 이웃들과 우리 사회를 이어주는 끈이 바로 자원봉사입니다.”
이대형 인천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20일 인천시가 주최하고 시 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한 ‘2025 인천 자원봉사 한마음대회’ 시작에 앞서 마련한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23년 11월부터 센터 이사장을 맡은 이후 각 군·구에서 열리는 자원봉사 행사에 많이 참석하고 있다”며 “서구는 수만포기의 김장 담그기 활동이 왕성하고, 부평은 굴포천 환경활동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로 특화한 자원봉사 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열심히 봉사하시는 분들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시 자원봉사센터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인천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면 ‘우리는 두 부류의 바보가 있습니다’고 말한다”며 “한 바보는 월급을 받아가면서 일하는 바보, 다른 바보는 월급도 받지 않고 그냥 일하는 바보”라고 했다. 이어 “월급도 받지 않는 바보들이 바로 ‘자원봉사자’인 것”이라며 “이분들은 충분히 존경받아야 하며, 사회에서도 보다 인정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인천에도 자원봉사 2만시간을 넘는 분들이 꽤 있다”며 “1일 8시간씩 자원봉사를 한다고 하면 20년 동안 자원봉사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구에는 97세의 할아버지가 아직도 일주일에 3차례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고 있다”며 “지팡이도 필요 없이 정정하신데, 이는 자원봉사로 얻은 에너지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인천지역의 청소년들도 보다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는 “젊은이들이 자원봉사에 나서면 어른들에게 예의를 배우고, 어려운 이들을 만나 겸손해지는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 교육청에도 1년에 10시간 정도 학생들의 자원봉사 활동 권고를 요청했다”며 “가끔 연수구의 자원봉사 현장에 가면 대건고등학교 학생들이 많은데, 정말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이사장은 “교육자로서 43년째 학생들을 가르쳤다”며 “센터에 오기 전까지는 봉사라는 것을 잘 알지 못했는데, 이사장을 맡으며 자원봉사를 한 학생들은 점수를 1단계 올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를 1번도 하지 않은 사람은 있지만, 1번만 한 사람은 없다”며 “봉사는 자기 만족감으로 꾸준히 이어지는 것이기에,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애 남동구 자원봉사센터 우수자원봉사자…"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 만으로도 행복"
2만4천576시간.
남동구자원봉사센터에서 활동한 김용애씨(73)의 자원봉사 시간이다. 김씨는 20일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25 인천 자원봉사 한마음대회’에서 우수자원봉사자로 표창을 받았다.
김씨는 지난 2007년부터 자원봉사를 시작해 18년이 지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주안나누리병원에서 주 2~3회 민원인과 이용자 안내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병원을 찾는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늘 친절하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남동구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선생님은 병원 환자이동 자원봉사에서도 언제나 헌신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참여하신다”며 “부족한 인력으로 직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까지 섬세하게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김씨는 또 남동구 지방물가조사 모니터요원으로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방물가조사 모니터요원은 지역의 착한가격업소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주민들이 안정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고, 구의 정책들이 원활하게 운영되는지도 모니터링 하는 업무다.
김씨는 앞서 지난 2021년 ‘2만시간 자원봉사왕’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등을 통해 지역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김씨는 “젊은 시절에도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육아 등으로 틈이 없이 봉사를 일찍 시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이웃이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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