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환 한국수자원공사 광주수도지사장
매년 여름 초입에 들어서면 경기 광주시는 토마토의 붉은 활기로 물든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열리는 ‘퇴촌 토마토 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퇴촌 대표 농산물인 토마토의 가치를 알리고 방문객에게는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농민들에게는 자긍심과 활력을 전하는 이 축제는 어느덧 광주시를 대표하는 여름 풍경이 됐다.
이 축제는 23년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이토록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열려온 데에는 지역주민의 애정과 헌신 이외에도 눈에 잘 띄지 않는 조건이 하나 있다. 바로 물이다.
여름철 축제는 물 없이는 상상하기 어렵다. 더위 속에서 펼쳐지는 야외 행사는 그 자체로 물을 많이 필요로 한다. 토마토를 재배할 때도 물이 필요하고, 축제 인기 프로그램인 토마토 풀장 운영에도 마찬가지다. 손을 씻고, 토마토를 씻고, 물놀이를 하고, 미스트를 뿌리고, 음식도 만들고, 더위로부터 열을 식히고 건강을 지키는 일까지. 축제를 구성하는 수많은 활동이 모두 깨끗한 물과 연결된다.
23년이 넘도록 축제가 지속된 것은 그만큼 안정적인 물 공급 인프라가 작동해 왔음을 의미한다. 광주시는 물론이고 전국 모든 지역의 여름 축제는 이처럼 안정적인 수돗물 체계가 뒷받침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광주시의 수돗물은 한국수자원공사 광주수도지사가 책임지고 있다. 2009년부터 광주시 전역에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광주시민의 건강한 일상과 지역경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수장은 24시간 운영되고 수질은 실시간 감시 체계를 통해 관리된다. 법적 기준보다 엄격한 ‘글로벌 수질기준’도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광주시민은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고 축제 또한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치러질 수 있다.
광주수도지사는 단순 물만 공급하는 건 아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ESG 경영으로 시민 삶의 동반자가 되기를 지향하며 나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수돗물 안심서비스’를 통해 수질 정보와 상담을 제공하고 사회적 배려 계층을 위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물사랑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퇴촌 토마토 축제에서는 이 펀드로 지역 농가에서 토마토를 구매해 다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활동도 계획돼 있다. 행사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지역경제와 복지에도 기여하는 방식이다.
물은 늘 곁에 있지만 대부분 그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아무런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도 광주의 수돗물은 평소처럼 조용히 흐를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 물이 지나간 자리마다 퇴촌 토마토 축제를 찾은 시민들의 행복한 순간들이 하나씩 피어날 것이다. 함께 웃고, 땀 흘리고, 풀장에 뛰어들며, 먹고 즐기는 그 모든 순간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바로 그 평범함을 지키는 일이 광주수도지사의 소중한 과제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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