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유찰 수의계약 전환... 돌연 입장 바꿔 3차 공개입찰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배후지 개발 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이 두 차례나 유찰돼 수의계약으로 전환(경기일보 6월13일자 3면)하겠다고 했던 경기도가 결국 입장을 바꿔 3차 입찰에 나섰다.
이는 경기도의회의 반발을 의식한 ‘정책적 후퇴’로, 도는 입찰을 다시 진행하는 만큼 입찰에 성공해 투명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19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19일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분석 및 배후지 개발 전략 수립 연구’에 대한 3차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이는 앞서 해당 용역이 두 차례 공고에도 불구하고 단 한 곳의 업체도 응찰하지 않아 유찰된 데 따른 조치다.
현행 지방계약법 시행령에 의해 두 차례 이상 입찰이 유찰되면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이에 도는 지난 2월에 이어 지난달 2차 유찰 이후 수의계약 추진 방침을 밝혔지만, 도의회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호준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남양주6)은 수의계약을 진행하겠다는 도의 입장에 대해 “1차에 이어 2차 연구 용역에도 입찰이 없었던 연구 용역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은 결국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원하는 결과를 써 줄 업체를 찾아 계약하겠다는 것”이라며 “30조원 규모의 사업비가 예상되는 공항 건설 사업의 핵심 연구를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어떤 도민이 공감하겠나”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진행되는 입찰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경기국제공항 후보지인 ▲이천시 모가면 ▲평택시 서탄면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 등 3개 지역의 여건을 분석하고, 각 후보지에 적합한 배후지 개발 전략을 수립하는 데 목적이 있다.
도는 이번 입찰 공고의 마감일을 오는 30일로 정하고, 이마저도 유찰될 경우에 한해 수의계약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입찰을 통한 투명성과 경쟁성 확보가 경기국제공항 사업의 추진에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고 판단해 재입찰을 결정했다”며 “이번에도 응찰이 없을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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