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협치 강조... 향후 여야 원내 소통 주목
새로 선출된 여야 원내대표가 17일 첫 상견례를 하고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나 대화하기로 했다. 향후 여야 간 원내 소통이 일상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만남을 정례화하자고 협의했다”며 “1주일에 한 번 정도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들끼리 더 자주 만나서 각종 현안을 조율하기로 협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들은 비공개 회동 전 모두발언을 통해 협력과 협치를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22대 국회가 1년이 지났지만, 아쉽게도 지난 수십 년간 이룩해 놓은 아름다운 관행이 많이 무너졌다”며 “그 결과 협치의 정신이 국회에서 훼손됐다”고 말했다. 그는 “협치가 무너진 데는 여당을 했던 국민의힘에도 잘못이 없지 않지만 소수당이었기 때문에 일정한 한계가 있었다”며 “야당 입장에서 민생 회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도 “(송 원내대표가) 국회 야당 대표 위치에 서신 만큼 그 무게와 책임이 클 것”이라며 “수락 연설에서 퇴행은 안된다고 한 것은 정치가 새겨야할 경고”라고 언급했다. 이어 “여당으로서 민주당은 늘 행동하겠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해법부터 하나씩 실현하겠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야당의 협력과 협치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배분 등 현안을 두고는 이견을 드러냈다.
송 원내대표는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원내 2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짐으로써 상호 간 견제와 균형을 통해 민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법안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형태로 통과되도록 해온 게 국회의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공석이 된 운영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두고도 “운영위는 여당이, 예결위는 야당이 하는 부분도 오랫동안 지켜온 정신”이라며 “김 원내대표가 전향적인 검토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 요구에 즉답하지 않으면서 추경 처리를 우선으로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송 대표는 예산·정책통이신 만큼 국정 운영의 현실과 책임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금 속도도 중요하다. 경제가 흔들리고 민생은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정치는 늦으면 무책임이라는 비난을 받는다”고 말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