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강의실 PC서 '일베 콘텐츠' 노출…재생 반복에 조사착수

건국대학교 캠퍼스 전경. 건국대 제공
건국대학교 캠퍼스 전경. 건국대 제공

 

최근 건국대학교 일부 강의실 컴퓨터에서 정치적 편향성을 띈 콘텐츠가 지속 노출돼 학교 측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최근 2~3개월 간 건국대 일부 강의실 컴퓨터 배경화면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변경되거나 조롱성 영상이 자동 재생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해당 콘텐츠는 극우 커뮤니티로 알려진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주로 사용된 영상, 이미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일부 강의실에서는 수업 도중 해당 영상이 자동 재생되기도 했다. 이에 수업이 중단되는 사태도 일었다.

 

건국대 재학생 A 씨는 “일베에서 쓰이는 노래와 이미지가 강의실 컴퓨터에 올라왔다”며 “컴퓨터 배경화면이 노 전 대통령 사진으로 바뀐 경우도 있었고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이 재생되는 걸 직접 목격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재학생 B 씨도 “인터넷 창을 열자 자동으로 영상이 재생됐다”면서 “교수님과 학생들이 당황하면서 수업이 한동안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학교 측은 “강의실 컴퓨터 바탕화면 및 파일을 임의로 조작해 정상적인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가 제보돼 CCTV 자료를 확보 중”이라며 “자료를 취합해 수업방해 및 교육활동방해 혐의로 관계기관 이첩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다만, 이번 행위를 저지른 인물이 특정되지 않아 경찰 조사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학교 측은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공식적으로 대응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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