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미(米)로 만든 김밥, 가평 바질을 활용한 맥주 등 지역 특산물에 먹거리를 더한 ‘로코노미’ 상품이 뜨고 있다.
‘로컬(Local)’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인 로코노미가 가치 소비의 일환으로 주목 받으면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14일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에 따르면 이들이 최근 진행한 ‘2025 로코노미 활용 식품 조사’에서 응답자의 81.4%는 로코노미 식품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구매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10명 중 8명(83.5%)이 넘었고, 특정 지역 한정판에 대한 선호도 또한 75.0%로 높게 나타났다.
유통가는 물론 지자체에서도 로코노미 발굴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달 프랜차이즈 편의점 GS25를 통해 가평의 수제맥주 양조장 크래머리 브루어리와 협업해 ‘바질샤워’ 맥주를 선보였다. 유산균 발효로 산뜻한 맛을 내는 독일식 사우어 스타일에 생 바질을 더해 향긋함을 살린 것이 특징인 이 상품은 지역 고유의 맛과 스토리를 담아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마트24도 행정안전부 및 지자체 등과 함께 상생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산청군, 하동군의 특산물을 활용해 ▲불고기부추김밥 ▲카프레제샐러드 ▲토마토치킨샌드위치 ▲토마토리볶음정찬도시락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식이다.
곧이어 ‘지역 쌀’을 내세운 행사도 열린다.
오는 21일 수원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개최되는 ‘2025 경기미 김밥페스타’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쌀 브랜드 ‘경기미’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맛드림’, ‘참드림’, ‘수향미’ 등이 있다.
이번 페스타에선 김밥 경연과 함께 지역 소상공인의 디저트와 농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푸드마켓, 경기식품명인전 등이 소비자를 기다리며 ‘K-푸드 세계화’에 힘을 싣는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경기도 내에는 연천 율무, 안성 배, 광주 토마토 등 수많은 유명 먹거리가 있다. 경기도는 ‘수도권 중심’이라는 이점과 뛰어난 물류 인프라 등이 있는 만큼 다양한 특산물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기도는 입지적 장점과 물류 인프라가 매우 뛰어나 로코노미 상품 확장에 유리한 여건을 갖췄다”며 “지역 농수산물의 고유한 특성을 발굴하고 이를 차별화한 상품과 유통 전략으로 연결하는 것이 앞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로코노미의 대표 성공 사례로는 글로벌 브랜드 한국맥도날드가 선보인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창녕 갈릭 버거’, ‘보성녹돈 버거’,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등 각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내용으로 누적 판매량 2천400만개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800t 이상의 국내산 식재료 사용으로 이어지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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