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인공지능' 시대… AI 포용사회 구현하는 수원특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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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 청사 로비에 비치돼 청사 안내, 베테랑 공무원 호출 등을 맡고 있는 AI 자율주행 로봇. 수원시 제공

 

인공지능(AI) 발전과 대중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AI는 더 이상 일부 4차 산업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생활·행정·산업·도시 운영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인은 물론 지자체와 국가도 AI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쟁력 확보 유무가 결정되며 AI, 정보에서 소외되면 생활이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물론 전국 최대 특례시인 수원특례시도 이 같은 변화상에 발맞춰 AI 활용한 업무 자동화, 민원대응, 정책 분석, 행정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시는 올 하반기 AI 전담 부서를 신설,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기획·관리해 나갈 계획이기도 하다. 공직 사회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하고, 정보 소외 시민에게 교육을 제공하며 각종 시민 서비스 제공에 이를 활용하는 수원시의 정책 면면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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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디지털 배움터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원시 제공

 

■ 생활 속 디지털 소외 계층 없도록…디지털 배움터 곳곳

 

수원시는 지역 내 39곳의 ‘디지털 배움터’를 운영,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 사용법 등 디지털 관련 지식을 원하는 시민 모두에게 무료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배움터는 AI, 빅데이터 등 새 기술이 생활 속에 스며들면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낮은 ‘정보 소외계층’에게 집합교육과 방문 교육을 실시, 포용적 사회를 구현하고자 마련됐다.

 

교육은 ▲온라인 계정 생성, 앱스토어 등 기초적 디지털 사용법(기초) ▲키오스크, 모바일교통, 금융, 전자정부, 지원금 신청 등 공공 서비스 이용(생활) ▲AI, 기초 코딩, 앱 개발, 피지컬 컴퓨팅 지식(심화) ▲3D 프린팅, 드론 등 신기술 체험, 소프트웨어·AI 체험, 분야별 전문가 강연(특별) 등 4개 단계로 구성, 수준에 따라 선택해 배울 수 있다.

 

수원시는 유관 기관과 협업해 디지털 금융, 헬스케어, 장애인 디지털 재활 교육 등 실생활에 필요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으며 방문 교육 제공이 가능한 시설을 발굴하고 계층별 특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거주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교육 희망자를 위한 ‘에듀버스’도 운영한다. 에듀버스는 키오스크, AI 스피커, 태블릿 등 교육 기자재와 야외 교육을 위한 부스, 간이 책걸상이 들어있어 언제 어디서든 교육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다.

 

지난해 수원시는 장안구 8곳, 권선구 4곳, 팔달구 11곳, 영통구 10곳의 디지털 배움터에서 1만2천290명에게 789개의 교육을 제공했다.

 

또 전체 교육생의 95%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많은 시민들의 디지털 접근성 향상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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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수목원에 비치돼 도슨트, 관광 코스 안내를 담당하고 있는 자율주행 AI 로봇. 수원시 제공

 

■ 공직사회에도 생성형 AI 도입…업무·민원응대 효율 극대화

 

수원시 공직 사회와 산하 기관에도 AI가 속속 도입, 공직자 업무 효율과 시민 편의가 동시에 증진하고 있다.

 

수원시는 현재 시청 및 일월수목원에 방문자를 위한 ‘다기능 자율주행 AI 로봇’을 비치, 내부 안내 등 통합 컨시어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두 로봇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공모사업으로 국·지방비 매칭을 거쳐 설치됐다.

 

시청 내 비치된 로봇은 ▲새빛 민원실 베테랑 공무원 호출 ▲수원시 원스톱 민원 업무 콘텐츠 및 민원 담당자 검색앱 연동 ▲시청 청사 및 시설 안내 ▲시정 종합 정보 홍보 등을 맡고 있다.

 

또 일월수목원 내 로봇에는 도슨트 기능을 탑재, 근무자의 시간과 인적 제약을 해소하고 있으며 콘텐츠와 추천 코스, 시설 안내를 병행하고 있다.

 

AI 로봇은 근무자 업무 경감과 근무 환경 개선 효과로 이어졌다. 시 조사에 따르면 AI 로봇 도입 후 수원시청은 업무 경감률 및 근무환경 개선률이 24%, 일월수목원은 20%를 달성했다.

 

‘공공기관 통합 업무 시스템’을 통한 행정 업무 효율성 개선도 진행 중이다.

 

시는 본청과 12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공공기관 통합업무시스템(ERP+전자결재)을 도입, 인사·복무·급여·예산·회계 등 분야별 전산 운영 효율 제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 결과 데이터 투명성 및 업무 정확도 향상이 이뤄졌고,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표준화, 통합 관리로 117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도 나타났다.

 

또 시는 재택 근무, 탄력 근무제 등 근무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반까지 갖추게 됐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시는 ▲2020년 지방재정 우수사례 전국 1위 대통령 표창 ▲2021년 지방공기업학회 혁신·정책제안 우수사례 대상 수상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개방형 플랫폼 우수사례 우수상 수상 ▲2023년 경기도 지역정보화 우수사례 최우수상 ▲2024년 제1회 한국지방자치학회 지방혁신우수사례 최우수상 수상 등의 영예를 안았고, OECD 정부혁신 우수 사례로 선정되며 타 지자체에 모범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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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키오스크,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경험해볼 수 있는 디지털 체험존. 수원시 제공

 

■ 복지 서비스에도 AI 접목…시민 권리 강화, 행정 포용성 증대

 

복지 업무에도 수원시는 AI 기술을 접목, ‘AI 복지 민원 서비스’를 운영하며 시민 서비스 수혜 폭을 넓히고 담당자의 업무 부담 역시 덜고 있다.

 

기존에는 장애인, 노인, 여성, 다문화, 아동 등 광범위한 복지 업무를 다수의 부서와 모든 행정복지센터에서 처리해왔지만, 정책 변경이 빈번한 복지 서비스 특성상 개인 역량으로 대응하기 어려워 과부하, 서비스 질 하락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AI 복지 민원 서비스는 다양한 부처, 부서에 산재된 복지 관련 정보(법령, 조례, 지침, 매뉴얼 등)를 일원화해 제공, 업무 담당자의 처리 속도과 편의성을 동시에 향상시켰으며, 시민들도 더 촘촘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시는 올해 경기도 지역정보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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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AI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AI 리터러시 교육을 수강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 AI 전담 조직 신설…시민 체감 행정 서비스, 지역 생태계 조성 박차

 

수원시는 하반기 조직 개편을 통해 AI 전담 조직을 신설, AI 기반 행정 혁신과 지역 AI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한다.

 

AI의 대중화가 가파르게 이뤄지면서 일부 산업을 넘어 행정, 도시 운영 전반에 대한 AI 활용이 곧 지역 경쟁력으로 부상,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전담 조직은 수원시 미래전략국 산하에 설치되며 ▲AI 종합 계획 수립 ▲AI 인재 양성 및 교육 지원 ▲AI 행정 서비스 도입·개발 지원 ▲AI 조례 제정 및 제도 정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AI 챗봇 시민 콜센터 서비스 구축, 무역 업무 자동화 플랫폼인 ‘수원형 중소기업 AI 무역청’ 고도화 , 수원형 AI 에이전트 구축 등을 중점 과제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민 생활에 밀접한 시민 체감형 AI 서비스를 지속 발굴, 운영해 디지털 포용 사회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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