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선거, 민주 '중량급 5~6파전’... 국힘 '현역에 도전' [이제는 지방선거①]

민주 고남석·김교흥·박남춘·박찬대·유동수 VS 국힘 유정복·이학재

이제는 지방선거 ① 인천시장 선거

인천시청 전경. 경기일보DB
인천시청 전경. 경기일보DB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지만 2026년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인천 정가의 시계는 또다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서는 각 정당의 인천시장 및 인천시교육감, 그리고 군수·구청장 등의 후보군이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는 마치 지난 2017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 1년 뒤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와 일정 등이 매우 비슷하다. 경기일보는 각 선거별로 주요 후보군을 살펴보고, 역대 선거의 각 정당 및 지역별 득표율 변화 추이 등을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위 왼쪽부터 고남석 인천시당위원장, 김교흥 국회의원(서구갑), 박남춘 전 인천시장. 아래 왼쪽부터 박찬대(연수갑), 유동수(계양갑) 허종식(동·미추홀갑) 의원. 경기일보 DB
위 왼쪽부터 고남석 인천시당위원장, 김교흥 국회의원(서구갑), 박남춘 전 인천시장. 아래 왼쪽부터 박찬대(연수갑), 유동수(계양갑) 허종식(동·미추홀갑) 의원. 경기일보 DB

 

내년 제9회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군은 더불어민주당은 중량감 있는 5~6명의 인사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한편, 국민의힘은 현역 시장의 3선 도전에 맞선 도전자 등의 구도 전망이 나온다.

 

1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고남석 인천시당위원장, 김교흥 국회의원(서구갑), 박남춘 전 인천시장, 박찬대(연수갑), 유동수(계양갑) 허종식(동·미추홀갑)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하며 최측근으로 꼽히는 박 의원이 강력한 후보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박 의원의 당 대표 선거 출마 등의 행보가 변수다.

 

다른 5명의 후보군은 모두 이번 대선에서 인천시당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을 맡아 열띤 선거 운동을 펼치면서 당 안팎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 위원장은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인천에서 51.67%의 득표율로 김문수 후보(38.44%)를 앞지르도록 하는데 일조했다. 고 위원장은 인천시의원과 연수구청장을 각각 2번씩 역임했으며, 야인으로 지낸 지난 2024년에는 민주당 인천시당 자리를 놓고 현역인 맹성규 국회의원(인천 남동구갑)과 겨뤄 승리하기도 했다.

 

또 김 의원도 이번 대선 기간 당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회 인천위원장을 맡아 인천 전 지역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수십차례의 간담회를 열며 이 대통령의 외연 확장 등을 이뤄냈다. 김 의원은 17대와 21대, 22대 등의 3선 중진 국회의원이자 국회사무처 사무총장,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인천의 대표 정치인이다.

 

박 전 시장은 골목골목선대위 인천위원장으로 인천의 전통시장 등 곳곳을 돌며 선거 유세에 나섰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대통령비서실 출신으로 인천에서 재선 국회의원이자 민선 7기 인천시장을 지내며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 등을 갖고 있다.

 

유 의원은 대선 기간 이 대통령이 전국 유세에 집중하는 동안 그의 지역구인 계양구을 선거구를 비롯한 계양지역 전체와 인천 북부권까지 도맡아 선거운동을 펼쳤다. 그는 20대부터 내리 3선에 성공했으며, 국회에서 각종 민주당의 정책과 예산 등을 맡아왔고, 민선 5기 인천시장직 인수위 및 인천도시공사(iH) 감사 등을 맡았다.

 

이 밖에도 허 의원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다만 허 의원은 민선 7기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던 만큼, 박 전 시장이 출마하면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경기일보 DB
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경기일보 DB

 

이와 함께 국민의힘에서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3선 도전이 사실상 확실한 가운데,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도전이 점쳐진다. 앞서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유 시장과 이 사장은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고, 유 시장이 승리한 뒤 시장 선거에서 당선했다.

 

유 시장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뛰어들며 체급을 키웠다는 평가다. 경선 토론에서는 현역 단체장으로 구체적인 정책 공약을 제시하며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 사장은 아직 지방선거 출마 등에 대한 공식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의 국회의원 연찬회 등을 2년 연속 공항공사 인재개발원으로 유치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지역 안팎에선 내년 인천시장 선거가 지난 2018년 제8회 지방선거와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 구도가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 그리고 1년뒤 지방선거 등 흐름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했고, 1년 뒤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그 분위기를 타고 민주당 후보인 박남춘 후보가 57.66%로 당시 현역 유 시장(35.44%)을 꺾었다. 당시 강화·옹진군을 뺀 8개의 구청장 자리를 모두 민주당이 휩쓸기도 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대선 승리 분위기가 있는 만큼, 시장 선거에 많은 후보들이 나서 치열하게 경선을 치를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현역 시장이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경쟁 후보군이 적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지방선거까지 1년이 남아 쉽게 흐름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2018년 지방선거와 비슷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대선에서 1·2위 격차가 적은 만큼, 국민의힘이 남은 1년간 분위기를 바꾼다면 승부를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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