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노숙인 4명 중 3명 수도권에… 노숙 계기 '실직' 가장 많아

복지부, '2024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발표
전체 규모 1만2천725명… 2021년 대비 11.6% ↓

보건복지부 2024년 노숙인 실태조사 인포그래픽. 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 2024년 노숙인 실태조사 인포그래픽. 복지부 제공

 

전국 노숙인 수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거리노숙인의 수도권 집중도와 시설노숙인의 고령화 수준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노숙인의 노숙 계기는 ‘실직’이 가장 많았으며 생활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단체생활과 규칙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거리·시설 노숙인, 쪽방주민 등 전국 노숙인 수는 총 1만2천725명으로 2021년 대비 1천679명(11.6%) 줄었다.

 

구체적으로 거리노숙인 1천349명(10.6%), 시설노숙인 6천659명(52.3%), 쪽방주민 4천717명(37.1%)이었다. 전국 노숙인 수는 2021년 1만4천404명에서 2022년 1만3천244명, 2023년 1만3천21명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성별의 경우 전체 노숙인 등 중 남성은 77.6%(9천865명), 여성은 22.4%(2천851명)로 조사됐다. 지역별 분포는 전체 노숙인의 52.1%(6천636명)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생활 중이며 거리노숙인(이용시설 포함)의 수도권 집중도는 75.7%(1천2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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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노숙인 면접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복지부 제공

 

거리노숙인이 노숙을 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사유는 실직(35.8%)으로 나타났으며, 이혼 및 가족해체(12.6%), 사업실패(11.2%) 순으로 조사됐다. 또 거리노숙인이 거리노숙 직전에 생활한 거처는 비정형주거(43.2%, 쪽방·고시원·비닐하우스 등), 거리(24.1%, 현 거처와 다른 거리), 주택(15.3%) 등으로 조사됐다.

 

거리노숙인은 노숙생활 중 구타·가혹행위(4.0%), 금품갈취(3.2%), 명의도용·사기(2.9%) 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생활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단체생활과 규칙 때문에(36.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외에도 ‘실내공간이 답답해서(16.6%)’ , ‘시설을 잘 몰라서(14.2%)’ , ‘다른 입소자와의 갈등(11.5%)’ 순으로 조사됐다.

 

시설노숙인의 경우 60대(37.1%)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50대(26.4%), 70대(15.8%), 40대(11.6%)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노숙인 생활시설 입소자 중에서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36.8%로 2021년 32.7%에 비해 4.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노숙인 요양시설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46.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노숙인의 미취업율은 75.3%로 2021년도(75.7%)와 크게 차이가 없었으며 미취업자 중 56.9%는 ‘근로능력이 없다’고 응답했다.

 

소득을 살펴보면 노숙인의 주요 수입원에서 공공부조에 의한 수입이 47.8%, 공공근로활동에 의한 수입이 37.6%를 차지했다. 지난 1년간 월평균 소득은 거리노숙인은 79만4천원, 시설노숙인은 50만5천원으로 나타났다. 노숙인이 지난 3개월 동안 지출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식료품비(39.1%), 술·담배(18.8%), 생활용품비(13.4%)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서비스의 경우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한 서비스는 무료급식(23.8%)과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생계급여(16.6%), 사회복지시설 이용 및 입소(14.8%)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은 소득보조(41.7%), 주거지원(20.8%), 의료지원(14.4%)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전국 5개 지역 10개 쪽방상담소에서 상담·관리를 받는 쪽방주민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역별로 서울 2천270명, 부산 859명, 대전 616명, 대구 593명, 인천 379명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쪽방주민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40.8%(1천924명), 20~39세 청년은 2.2%(103명)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쪽방주민 중 63.4%가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쪽방주민의 주요 수입원 중 공공부조에 의한 수입이 60.8%, 공공근로활동에 의한 수입이 32.2%를 차지했다. 또 쪽방주민의 지난 1년간 월평균 소득은 96만7천원으로 나타났으며 4.1%는 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가지 않고 참는다’라고 응답했다.

 

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확인된 노숙인 규모, 경제활동 현황, 복지서비스 욕구, 건강 및 심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제3차 노숙인 등 복지 및 자립지원 종합계획(2026-2030)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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