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시흥3)이 최근 불거진 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성 관련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는 앞서 국힘 양우식 운영위원장(비례)의 성희롱 논란과 관련, 입장문을 내 고개를 숙인 데 이어 두 번째다.
김 의장은 10일 오전 제384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개회사를 통해 “한가지 무거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근 불미스러운 사안들로 도민들께 실망을 안겼다.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의장은 “공자는 정치의 본질을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의 출발은 그만큼 스스로의 올바름에 있다는 뜻일 것”이라며 “도민의 삶을 대변하는 자리일수록, 더 엄격한 잣대와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엄격한 잣대와 기준이 필요하다. 깊은 성찰을 통해 도의회가 더 단단히, 더 바르게 서야 한다”며 “의원님 모두 걸음은 바르고, 말은 무거워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당당한 의회를 만들어 가는 데 힘써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앞서 국민의힘 소속 양 위원장이 직원에게 변태적 성행위를 지칭하는 단어를 사용,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한차례 사과한데 이어 두 번째다. 최근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이 이른바 ‘젓가락 발언’을 유세 도중 중학생에게 해 피소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재차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당사자인 의원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어려운 경제 현실을 언급하며 민생을 위해 힘과 뜻을 모아 협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0%대에 머물 것이라는 엄중한 전망을 내놨다”며 “이는 가게 문을 닫아야만 하는 소상공인의 절망이고, 구직을 포기한 청년의 한숨이며 살림살이를 줄여야 하는 가장의 고통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정례회에서는 민생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경기도 추가경정예산안이 다뤄지게 되는데, 이번 추경이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 심의에 나서주실 것을 의원님들께 당부드린다”며 “한동안 멈춰 서 있던 여야정 협치위원회 복원 논의 도한 조속한 시일 내 구체화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김 의장은 또 “도의회의 바람이었던 3급 직제 신설이 마침내 현실이 된다. 이는 단순한 인사 체계 개선을 넘어 의회 전문성 확대를 위한 의미있는 진전”이라며 “이번 변화가 안정된 체계로 정착되도록 임기 마지막까지 책임있게 기틀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번 정부를 통해 지방의회법 제정 등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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