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년 국립이천호국원장
길을 걷다 주변을 잠시 둘러보면 태극기를 쉽게 볼 수 있고 휴가 나온 군인들의 군복에도 태극기가 부착돼 있다. 그만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들 일상에 스며들었다고 본다. 매일매일이 호국보훈의 날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듯하다. 그중에서 특별히 6월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내면 좋을 것이다.
정부에서는 서울현충원을 비롯해 6개의 호국원 등 전국에 12개의 국립묘지를 조성했으며 순국선열과 국가유공자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기념하고 있다. 특히 국립이천호국원은 수도권에 소재한 호국원으로 접근성이 좋아 안장과 이장을 희망하는 유가족의 선호도가 높은 국립묘지라 할 수 있다. 2008년 5월 개원한 국립이천호국원은 9년 만인 2017년 4월 유공자 5만기가 모두 안장됐다.
국립이천호국원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다하기 위해 안장할 수 있는 봉안시설 5만기를 추가로 확보해 올해 유공자 안장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설 확충이 완료되면 6개의 호국원 중 안장 능력이 큰 10만기 규모로 확대돼 국립묘지 안장을 희망하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게 안장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참전유공자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안장 수요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국립이천호국원의 국가유공자 안장 재개는 그분들의 충의와 위훈정신을 기리기 위한 국가의 막중한 책무라 할 수 있다.
또 2025년 2월28일부터 경찰·소방공무원으로 30년 이상 장기 재직하고 정년퇴직한 사람이 사망하면 국립호국원에 안장될 수 있도록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개정, 시행됐다. 이는 오랜 기간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경찰공무원과 소방공무원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의 존중을 받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새롭게 조성되는 국립이천호국원 봉안시설에는 유가족을 위한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방문객 누구나 편안한 쉼과 추모의 마음을 지닐 수 있는 휴식 공간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할 것이다. 이천호국원 주변에는 태극기 물결과 호국테마둘레길을, 실내 봉안당 앞에는 무궁화동산을 조성하는 등 호국 추모의 성지로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최신 트렌드에 부합한 실감형 콘텐츠를 도입한 전시·문화 공간을 조성해 문화가 함께하는 ‘열린 호국테마공원’으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 호국원 최초로 새로운 콘텐츠 기법을 도입해 노후한 기존의 현충관 전시시설을 리모델링 함으로써 유가족뿐만 아니라 청소년, 일반 국민이 찾아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출 것이다. 국립묘지가 엄숙하고 경건한 장소일 뿐만 아니라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고 함양하는 상징성 있는 교육 공간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수도권 국립묘지의 품격을 제고하고 추모·문화·휴식의 상징시설로 탈바꿈할 것으로 본다.
우리가 안전한 일상을 영위하고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의 용기와 열정 덕분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분들의 공헌이 우리와 자손들에게 숭고한 애국정신의 귀감이 되고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보훈을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본다.
국립이천호국원이 10만기 안장이 가능한 호국 추모의 성지로 발돋움하게 된 것은 국가보훈부와 지역 국회의원, 시장, 유가족, 지역주민의 관심과 협조로 이뤄질 수 있었다. 확충되는 봉안시설에 국가유공자 안장을 재개하고 전시시설 리모델링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유공자를 예우하고 국민 누구나 찾아가고 싶은 국립이천호국원을 만들어 갈 것이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