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가 인천항 갑문의 선박 통항 안전과 근로자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현장 맞춤형 인공지능(AI) 기반 안전기술을 도입했다고 3일 밝혔다.
IPA가 실증 중인 AI 기반 주행 유도시스템은 선박과 갑거 간 잔여 거리, 접근속도, 갑문 진입 시 갑거와 선박 간 좌우 여유 폭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측정하고 제공하는 기술이다. 도선사는 시스템을 활용해 영상정보와 보조 수치 등 객관적 데이터를 받아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IPA는 도선의 안정성·일관성 향상과 시설 충돌로 인한 연간 수억원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IPA는 또 오는 9월 본격 운영을 목표로 선박과 갑문 간 예기치 못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충돌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기 위해 갑문 주요 입구부에 적외선 및 레이더 센서를 설치하고, 갑문 근접 범위 내 선박 등 이상 물체 감지 시 갑문 조작을 자동으로 제한하는 기술이다.
앞서 IPA는 계측 기반 시스템을 중심으로 현장 혁신을 추진해왔다. 인천항의 갑문은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의 폭이 정해져 있는데다 구조물의 70% 이상이 해수면 아래에 잠겨져 있으며, 조류·급류까지 구조적 다중위험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데도 도선사의 경험과 감각이나 작업자의 숙련도 등의 의존성이 높았고, 이로 인해 자칫 사고가 나면 선박 손상, 입출항 지연, 시설 파손 및 산업재해 발생 등으로 이어져왔다.
이에 따라 2023년 사물인터넷(IoT)과 AI, 3차원(3D)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을 적용, 위험요인을 실시간 감지·경보·기록하고 있다. 2024년에는 ‘로고라이트 시스템’을 시범 도입, 선박의 제원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계류 위치를 광학적으로 투사해 야간 시인성을 극대화했다.
정근영 IPA 건설부문 부사장은 “이번 기술 도입으로 인천항 갑문은 조직의 안전철학을 반영한 혁신적 전환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현장과 지속 소통하며, 안전이 내재된 항만 운영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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