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200억원대 가상자산 투자사기 사건의 총괄 관리책이 2년여간의 해외 도피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30대 A씨를 지난 28일 구속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총책의 지시를 받아 지난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가상자산 투자 사기 조직의 운영을 총괄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속한 조직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가상자산 28종을 판매 및 발행한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1만5천304명에게 총 3천256억원을 뜯어냈다.
이들은 62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 B씨를 내세워 별도의 지주 회사를 설립하고 6개의 유사투자자문법인, 10개의 판매법인을 둔 뒤 총괄 및 중간관리, 코인 발행, 시세조종, DB공급, 코인판매, 자금세탁 등으로 15개의 역할을 분담한 조직을 만들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튜브 강의와 광고를 통해 알아낸 휴대전화 번호 900만여개로 전화를 걸어 ‘원금의 20배’, ‘운명을 바꿀 기회’ 등의 문구로 투자를 유도했다.
총괄 관리책인 A씨는 B씨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범죄수익금을 관리해 B씨를 포함한 일당에게 배분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인 영업에 필요한 고객정보(DB)를 총괄하며 일당이 가로챈 피해금 3천256억원 중 378억원 상당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해 11월 B씨를 포함한 일당 215명을 검거해 12명을 구속송치하고 나머지를 불구속송치했다.
A씨는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2023년 5월 일본으로 출국,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호주로 도피했다. 이에 경찰은 국제 공조수사에 착수햇고 여권 무효화 조치 등으로 압박하자 최근 입국 의사를 표했다.
경찰은 이달 19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A씨를 체포한 뒤 지난 22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요 경제 범죄 사범들이 해외 도피를 하더라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며 “해외 도피 중 은닉한 자금이 있다면 피해 회복과 범죄 수익 환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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