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크보빵 생산 중단…3교대 시범운영 등 안전 강화"

정예은 인턴기자 ye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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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과 유족께 사죄…안전 강화 및 신뢰 회복에 집중할 것"
"4조3교대 근무 도입 등 안전 중심의 생산 체계 구축 노력"

SPC삼립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 연합뉴스
SPC삼립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 연합뉴스

 

잇단 근로자 사망 등으로 물의를 빚은 SPC삼립이 시화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 발생 10일 만에 안전사고 후속 조치 방안을 내놨다.

 

SPC삼립은 29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안전 시스템 강화 ▲생산 체계 재구축 ▲현장 안전 문화 정착 강구 등의 재발 방지를 위한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SPC삼립은 "당사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는 거듭된 산업재해 사고로 인해 최근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확산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자 내린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9일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여성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경찰은 사고 경위를 수사 중이며,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SPC삼립은 "해당 사고 설비는 관계기관의 조사 완료 후 전면 철거 및 폐기했다"며 "매월 노사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또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하는 합동 안전점검 모니터링 체계를 반기에서 분기로 확대하고 안전보건 관리 인력을 증원할 방침이다.

 

SPC삼립은 안전 중심의 생산 체계 구축을 위해서 시화공장의 생산라인 별로 매주 하루씩은 가동하지 않고 설비 점검에 집중하는 날을 지정하고, 연속근무를 줄이고 일부 라인에는 4조3교대를 시범운영 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한편 김범수 SPC삼립 사업대표는 이날(29일) 민주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주관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기존 정기 직원 안전간담회를 확대하고, 안전 핫라인과 스마트 안전 제안 시스템 구축 등 현장 상시 제안 채널을 활성화하겠다”며 “안전 위해 요소를 발굴하고 안전을 저해하는 관행과 습관을 철저히 조사·개선하는 등 지속적인 개선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세호 SPC대표이사 역시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PC그룹은 그동안 추진해온 안전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자 한다"며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 문화 확립과 안전 중심의 시스템 혁신에 나서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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