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이고 안일한 행정에 저변 약화·유망 선수 경기도 이탈 가속화 소년체전 3연패 달성, ‘사교육의 결실’…훈련여건 개선 등 변화 필요
경기도가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최다 금메달로 3연패를 달성했지만, 도내 체육계와 학교체육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외적인 결과보다는 꿈나무 체육 육성의 내적인 문제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도 교육당국은 단순히 결과 만을 놓고 자화자찬 하며 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당수 종목의 경우 저변 감소와 이에 따른 ‘해체 도미노’가 최근 수년간 빚어지고 있으나, 속수무책이다. 그럼에도 전임 교육감 시절부터 시행하고 있는 ‘G-스포츠클럽’이 마치 생활체육을 통해 전문체육 발전을 이끄는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자랑하고 있다.
경기도가 이번 소년체전에서 서울시에 금메달 16개 차로 앞선 것은 수십년간 열세였던 수영이 역대 최고인 26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덕분이다. 이는 학교체육이 이뤄낸 성과가 아닌 학부모들이 많은 사재를 들여 사설 수영장 등에서 육성한 ‘사교육’의 결과물이다.
도교육청이 임태희 교육감 취임 후 2023년부터 6년간 중단된 각 종목별 교육감기(배)대회를 부활해 ‘학교체육의 봄’을 맞이하는 듯 했으나, 불과 1~2년 만에 관심 부족과 더불어 대회 운영예산의 감소로 인해 도 종목단체들이 부족한 예산을 채우는 등 어려움을 겪고있다.
또한 일선 지도자들의 무기직 전환 후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과 학생선수들의 ‘정규 수업 후 운동’ 준수에 따라 운동시간 부족으로 경기력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번 소년체전에서 태권도, 탁구, 테니스 등 상당수 종목의 경우 운동할 수 없는 경기도를 벗어나 타 시·도로 전학해 뛰는 선수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운동을 특기로 상급 학교 진학과 취업 등 미래에 대한 고민에 빠진 꿈나무 선수들의 ‘탈 경기도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G-스포츠클럽에 대해서도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도교육청과 시·군체육회 간 매칭 육성시스템인 이 제도는 시설이용 문제로 결국은 학생선수들을 학교 밖으로 내몰고 있는 결과가 빚어지고 있으며, 안전문제 발생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상당수 시·군이 운영을 꺼리고 있다.
이에 열악한 운동 환경과 일반 학교의 선수 육성이 어려운 조정, 사이클, 태권도 등 일부 종목들은 경기체중·고가 팀을 육성해줄 것을 바라고 있으나, 여전히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게 체육계의 전언이다.
도 종목단체들과 일선 지도자들은 수세적이고 소극적인 도교육청의 행정 전환 없이는 경기도 학교체육의 기반은 더욱 열악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결국에는 경기체육의 국내·외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 갈수록 심화되는 도교육청과 도체육회, 도종목단체 간의 소통 부재를 넘어 ‘불통’도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는 게 체육계의 이구동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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