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영, ‘천덕꾸러기’→‘효자’ 변신…소년체전 3연패 일등공신

매년 서울시에 큰 열세 딛고 역대 최다 26개 금메달 쏟아내
교육감배대회 부활·연맹의 헌신적 지원이 어우러진 ‘걸작품’

지난 27일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54회 전국소년체전 수영 여중부 혼계영 400m에서 우승한 경기선발 선수들)가운데)이 시상대에서 금빛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경기도수영연맹 제공
지난 27일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54회 전국소년체전 수영 여중부 혼계영 400m에서 우승한 경기선발 선수들(가운데)이 시상대에서 금빛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경기도수영연맹 제공

경기도가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영원한 맞수’ 서울시를 따돌리고 최다 금메달 3연속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수영 종목이 3연패 달성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해냈다.

 

경기도는 27일 막을 내린 이번 소년체전서 금메달 78개, 은메달 80개, 동메달 82개를 획득해 서울시(금62 은69 동63)에 금메달 16개 앞선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막판 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 1개 차로 힘겹게 우승했던 경기도는 이번 대회서는 수월하게 3연패를 이뤄냈다.

 

그 중심에 전체 금메달의 33.3%인 26개를 쏟아낸 수영이 있다. 경기도는 경영 종목에서만 26개의 금메달(은 23, 동 13)을 획득, 22개의 금메달(경영 17, 다이빙 5개)을 따낸 서울시에 앞서 종합우승 3연패 달성을 앞장서 이끌었다.

 

경기도 수영은 그동안 소년체전은 물론, 전국체전에서 대부분 서울시에 크게 뒤져 종합우승을 못할 때마다 ‘수영 때문에 졌다’는 원망을 들을 정도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었다.

 

그러나 지난 52회 소년체전서 역대 최다인 23개의 금메달로 4년 만의 정상 탈환에 앞장선데 이어, 이번 대회서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14개의 금메달에 그쳐 종합 2연패 달성에 어려움을 줬던 것을 만회했다.

 

특히 이번 대회서는 여중부 김승원(용인 구성중)과 이원(경기체중), 이리나(의왕 갈뫼중), 여초부 조하린(안산 고잔초) 등 4명이 4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 3관왕 1명, 2관왕 5명 등 10명의 다관왕을 배출했다. 중학생 국가대표 김승원은 배영 50m에서 한국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이처럼 경기도 수영이 큰 성장세를 보인 것은 진보 교육감 시절 폐지됐던 교육감배 수영대회가 2023년 부활돼 시·군교육장배대회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저변 확대와 각 클럽을 통한 유망주 육성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또한 5년째 도수영연맹을 이끌고 있는 김범준 회장의 통큰 지원과 관심이 뒷받침 된 것도 최근 경기도 수영의 상승세에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다만 ‘노골드’ 다이빙 종목의 열세는 여전한 숙제로 남아 교육 당국의 적극적 행정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조준호 경기도수영연맹 전무이사는 “당초 예상한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어린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호성적을 거뒀다”라며 “부족한 50m규격 수영장과 다이빙 지도자의 충원 등 행정적인 뒷받침만 이뤄진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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