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발언 논란에 입 연 이재명, "혐오의 언어로 대선 채워져 부끄럽다"

정예은 인턴기자 ye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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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가르기와 대립은 구태 정치…모두를 위한 정치해야"
"반쪽만 바라보는 반통령 아닌 크게 통합하는 대통령 필요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7일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여성 신체 부위' 발언 논란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번 선거가 '혐오의 언어'로 채워지고 있어 부끄럽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 후보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비전과 정책, 희망을 전해야 할 대선이 비방과 험담으로 채워지고 있다"며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대통령 후보로서 이런 상황에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적었다.

 

분열의 정치를 멈춰야 한다는 이 후보는 "끝없는 편 가르기와 갈등으로 서로 대립하는 건 낡디낡은 구태 정치"라며 "오직 국민의 삶을 위해, 모두를 살리는 정치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더 이상 우리 사회가 분열과 증오의 늪에 빠지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며 "국민을 하나로 품고 희망을 심어주는 따뜻한 손, 그게 정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혐오어가 아니라 상생어로 서로 살리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화합의 정치로 대한민국을 미래로 견인하고 통합의 정치로 우리의 잠재력과 역량을 최대치로 키워내겠다"라고도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어 "누구를 지지했든 선거가 끝나는 순간 누구나 동등한 주권자"라며 "불이익과 특혜로 가르고 나누는, 편 가르기 없는 정치, 갈등·혐오하는 반통령이 아니라 통합하고 화합하는 모두의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짜 대한민국'으로 가는 정도를 걷겠다는 이 후보는 "반쪽만 바라보고 경쟁이 아닌 전쟁을 하며 반대쪽을 억누르기만 하는 반통령이 아니라 크게 통합하는 대통령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앞서 3차 TV 토론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와 젓가락을 언급, 모욕죄·후보자비방죄·아동복지법 등 위반 혐의로 시민단체 등에서 연이어 고발당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이준석 후보는 오늘(28일)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편할 국민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만약 그런 언행이 사실이라면 충분히 검증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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