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vs 방탄 vs 개헌'… 정치로 불붙은 마지막 TV토론 [6·3 대선]

이재명 "투표 강해" 김문수 "방탄독재" 이준석 "지각 변동" 권영국 "광장 개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27일 마지막 제3차 TV토론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정치 분야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각 후보들은 내란, 방탄, 양극화, 개헌, 위성정당 등 주요 쟁점을 중심으로 정면 충돌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벌어진 내란을 극복하고 국민 주권을 회복하는 선거"라고 규정한 뒤 "총알은 강하지만 투표는 더 강하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국민이 주권자로 존중받는 정치 시스템을 위해 '4년 연임제' 개헌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방탄 독재는 세계 역사에 없다"며 이재명 후보를 향해 거센 공세를 폈다. 그는 "대장동·쌍방울 등 5건의 재판을 받는 인물이 대통령이 되면 재판을 중지시키고 선거법까지 바꾸려 할 것"이라며 "이재명은 괴물 정치, 괴물 독재의 신호탄"이라고 맹비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작년 12월 3일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을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빨간 윤석열의 자리를 파란 윤석열로 채우는 선거가 돼선 안 된다"며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을 예로 들어 "작은 정당이지만 정치의 지각변동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를 언급하며 "정치는 밥을 먹여주지 못한다는 체념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약자와 시민이 주체가 되는 '광장 개헌'을 강조하며 "기득권 유지와 권력 안배를 위한 개헌이 아닌 불평등과 차별을 타파하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위성정당 문제는 이날 토론에서 정치개혁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권영국 후보는 국회의 대표성 부족을 지적하며 "법조인과 공직자는 과잉 대표되고 농민·비정규직 등은 극소수"라고 위성정당 방지법 제정을 제안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과 합의된다면 실효성 있는 방지법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위성정당 창출 책임에 대해선 명확한 사과 대신 제도적 한계를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우리는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은 유일한 정당"이라며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계엄 사태는 이날 토론에서도 재차 등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은 권력 독점 시도"라며 국민의힘의 계엄 해제 불참은 정당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계엄 자체를 반대한다"면서도 "무조건 내란으로 단정하는 것은 언어 폭력이다. 판단은 법원이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또 이준석 후보에게 "계엄 해제 당시 술자리 후 샤워까지 하고 늑장 대응했다"고 비판하자 이 후보는 "국회 진입을 시도한 영상도 있다"며 "회피 주장은 허위"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가 이준석 후보를 향해 "신변잡기보다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지적하자, 이준석 후보는 "핵심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제대로 검증할 수 있도록 1대1 토론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치 양극화를 두고는 후보 간 입장이 엇갈렸다. 이재명 후보는 "계엄령 시도가 극단적 양극화의 결과"라며 정치의 책임을 지적했고, 김문수 후보는 "편가르기 정치가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맞섰다. 이준석 후보는 "부정선거 음모론이야말로 양극화의 주범"이라고 강조했고, 권영국 후보는 "양극화 뿌리는 불평등"이라며 구조적 개혁을 제안했다.

 

마지막 주제인 외교·안보분야에서도 후보별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재명 후보는 "기본은 한미동맹이지만,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한미동맹 해체를 주장하는 세력이 나라를 흔들고 있다"며 당당한 남북관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외교·안보 컨트롤타워로 '안보 부총리' 신설을 공약하며 통일부·외교부 통합을 제시했다. 권영국 후보는 민간 국방장관 임명과 폐쇄적 육사 체제 해체, 한국형 모병제를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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