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교사 노조와 '제주교사 분향소 설치' 마찰

24일 서울 경복궁 영추문 앞에서 열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창립 36주년 전국교사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교육 대개혁 실현, 안전하게 교육할 권리보장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경복궁 영추문 앞에서 열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창립 36주년 전국교사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교육 대개혁 실현, 안전하게 교육할 권리보장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 중학교 교사 사망과 관련해 분향소 설치 여부를 두고 경기도교육청과 교사 노조가 마찰을 빚고 있다.

 

2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경기교육청이 숨진 교사에 대한 추모공간을 마련하지 않는데 대해 비판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분향소 설치를 요청했지만, 경기교육청은 ‘1층 로비에 추모 영상을 송출하겠다’, ‘추모는 마음속으로도 할 수 있다’ 등의 논리로 거부했다”며 “이는 임태희 교육감이 교사들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경기교사노동조합도 이날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내고 경기도교육청을 비판했다.

 

경기교사노조는 “도교육청은 차량이 드나들고 자전거 보관소 옆인 지하 1층 공간에만 분향소 설치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그런 공간에 분향소를 설치할 수는 없다”며 “이러한 태도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최소한의 의무조차 저버린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추모하는 데 분향소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분향소 설치가 자칫 추모를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분향소 설치가 아닌 추모 영상 송출 등 다른 방법으로 추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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