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직 경기도지사들 총출동하는 대선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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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왼쪽),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경기일보DB

 

전직 경기도지사 4명이 같은 연단에 섰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평택 유세다. 손학규 전 지사(민선 3기)는 앞서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광명 등 유세 지원에 이어 이날 또 합류했다. 이인제 전 지사(민선 1기)는 이날 유세장에 처음으로 함께했다. 임창렬 전 지사(민선 2기)도 참석해 지지 연설을 했다. 김 후보는 민선 4·5기 지사,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민선 7기 지사다. 결국 남경필 전 지사(민선 6기)를 제외한 모두가 등판한 셈이다.

 

정치 유불리를 떠나 경기도백 역사에 남을 장면이 됐다. 이 전 지사는 YS(김영삼)계로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경기도지사를 대권 후보 반열에 올린 첫 지사였다. 임 전 지사와 손 전 지사는 경기지사직을 놓고 직접 대결한 인연이 있다. 민선 2기 선거에서 붙었는데 임 지사가 이겼다. 손 지사는 재수를 통해 4년 뒤 지사직에 올랐다. 이후 민주당 대표 등의 정치 역정을 거쳤다. 이들이 ‘김문수’라는 공통의 구호를 외쳤다. 옷은 양복 차림이었다.

 

김 후보가 직접 공을 들였다고 전해진다. 국민의힘이 경기도에 거는 절박함이다. 지난 대선에서 경기도는 이재명 후보 절대 우위였다. 5%포인트 이상의 득표율 차이로 막판 박빙을 견인했다. 이후 총선에서도 이 후보가 이끄는 민주당이 압승했다. 이번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기도는 이 후보의 강세다. 본보 등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여론조사의 경기·인천 결과가 있다. 이재명 후보 49%, 김문수 후보 33%였다. 선관위에 내용이 있다.

 

본보 자매지 한양경제가 오늘 발표한 여론조사도 비슷하다. 이재명 후보가 48.6%로 김문수 후보의 38.2%를 앞섰다. 서울 지역에서 41.9%(이)와 39.4%(김)로 경합을 벌이는 것과 판이하다. 전직 도지사가 총동원되는 상황이 연출된 배경이다. 각자 4년 가까운 도지사 경험을 갖고 있다. 저마다의 업적과 추억이 도민에게 남았다. 이번 합동 유세로 그런 민심을 기대하는 것으로 본다. 경기도 경제의 심장 평택인 것도 그래서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 측의 우위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앞서의 지사들과 비교해 가장 가까운 시기의 지사였다. 시장과 지사를 거치면서 자리한 조직이 강하다. ‘이재명 정책’ 역시 나머지 전직 지사들과 완전히 차별화되는 점이 강점이다. 전직 지사들은 일자리, 기업 유치 등의 유사한 도정을 강조한다. 이에 반해 이 후보는 복지 등 생활 밀착형 도정으로 특화돼 있다. ‘이재명 절대 강세’가 되레 강조된 장면이라는 평가도 있다.

 

특별하다. ‘만년 잠룡’에 머물렀던 경기도백의 대권 도전사다. 이번에 기호 1, 2번이 전직 경기지사로 채워졌다. 전직 지사들까지 대거 유세 현장에 등장했다. 경기도민에게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동시에 주는 대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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