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인천 공약’ 현안 나열식…교통·개발 사업 위주 [공약 check!]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정치개혁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정치개혁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22일 인천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내놨다. 하지만 김 후보의 이 같은 공약이 철도·개발 등 대부분 인천시 등이 건의한 것을 공약으로 담은 것이어서, 후보의 정체성이나 비전 등이 없는 단순 인천의 주요 현안을 나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인천의 국회의원 선거구 14곳에 대한 지역별 공약 60개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공약을 분석한 결과, 공약 대부분이 인천시와 군·구가 대선 후보에게 건의한 공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인천시는 5대 분야 22개 공약과제, 53개 세부사업의 인천발전을 위한 공약과제를 발굴해 각 정당 대선 후보에게 건의했다. 또 각 군·구도 지역 현안을 담은 공약을 건넸다.

 

이 때문에 김 후보의 공약 60개 중 무려 38개(63%)가 교통 및 개발 공약에 쏠려있다. 인천발 KTX 추진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통한 교통 혁신, 경인전철 및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등의 지역별 중복 공약도 무려 11개에 이른다.

 

이로 인해 사회복지, 기후대응, 청년 일자리 등 정작 인천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과제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신혼부부 출산가구 금융지원 확대, 청년 주택 확대, 원도심 주차장 개방 등 10여개에 그친다.

 

지역 안팎에선 김 후보의 공약이 ‘선거용 교통 및 개발공약 재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사전에 김 후보 고유의 정책 철학이나 인천에 대한 비전 등을 준비하지 못하다보니, 2022년 지방선거나 2024년 총선 등에서 나온 각종 공약을 재탕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시나 군·구에서 건의한 내용을 취합해 공약으로 나열한 것을 발표하는 식에 그칠 뿐, 김 후보만의 특별한 인천 발전 청사진은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공약은 구체성도 떨어지다보니 실현 가능성이 낮고, 매번 선거 때마다 반복할 뿐”이라며 “결국 김 후보가 당선하더라도 국정과제 등에 반영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후보 선출 과정 등이 길어지면서 공식 캠프 구성이 늦어졌고, 이로 인해 김 후보의 생각이나 철학 등을 지역 공약에 녹인 것이 부족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같은 당 소속 시장이 내놓은 공약이나 현안 사항에 대한 건의 등을 충실하게 담아내면서 인천의 주요 현안 해결 의지를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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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yeonggi.com/article/202505225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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