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셰프가 도시를 바꾼다…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 도시브랜드 확장 기회로

양주시 주최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전략 키워드로 부상
춘장(한국외식과학고), 삼도일미(한국외식과학고), 당충전소(인천 문곡고) 등 3팀 최종 결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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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셰프 경연대회 최종 결선에 진출한 3개팀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양주시 제공

 

양주시가 주최한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가 단순한 청소년 요리 경연을 넘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 전략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4월 양주시가 지역 대표 축제인 회암사지 왕실축제와 연계해 준비한 제 1회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에 전국에서 참가 신청이 밀려들었다.

 

양주시 18개 팀을 비롯해 인천 7팀, 서울 2팀, 수원 1팀, 경북 영주 1팀 등 29개 팀이 참가를 신청, 서면심사를 통과한 21개 팀이 지난 9일 한국외식과학고 한식조리실습실에서 치열한 예선전을 치러 11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지난 16일 치러진 본선에서 춘장(한국외식과학고), 삼도일미(한국외식과학고), 당충전소(인천 문곡고) 등 3팀이 최종 결선 진출자로 선정돼 다음달 14~15일 열리는 회암사지 왕실축제 행사장에서 우승을 가리게 된다.

 

최종 결선에 진출한 3팀은 축제 관람객 앞에서 요리를 직접 조리해 판매하고, 심사위원단이 현장에서 메뉴의 맛, 판매력, 시민 반응 등을 종합해 최종 수상팀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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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셰프 경연대회 최종 결선에 진출한 인천 문곡고 당충전소팀이 기뻐하고 있다. 양주시 제공

 

양주시는 결선 수상작 레시피를 지역 상권에 공급해 고읍지구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이는 기존 음식점들의 메뉴 차별화, 신메뉴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즉시 적용 가능한 요리 레시피를 제공해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견인하는 구조다.

 

결선 진출 팀의 대표 메뉴는 단순한 조리작품을 넘어 양주산 부추와 쌀을 주요 식재료로 활용해 양주지역의 농특산물과 상징을 온전히 담아낸 도시형 창작 요리 콘텐츠로 주목받았고, 시정 홍보와 연계 가능한 킬러 콘텐츠 가능성까지 입증했다.

 

한국외식과학고 춘장팀의 메뉴 ‘부추구수계’는 양주산 부추를 주재료로 사용해 향긋하고 구수한 풍미를 살린 대표 요리로, 부추와 닭고기를 사용해 건강함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춰 축제형 먹거리 뿐만아니라 지역 식당의 신규 메뉴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주산 쌀을 활용한 삼도일미팀의 ‘쌀맛에 취한 소(완자꼬치)’는 쫄깃한 완자와 간장 베이스의 소스를 곁들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편식 형태로 구성, 도시락이나 야외 축제 식음 콘텐츠로서 우수성을 보였다.

 

인천 문곡고 당충전소 팀이 양주시 공식 SNS 캐릭터인 별산이 얼굴을 직접 디자인 해 형상화 한 화과자는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도시 브랜드를 먹는 경험’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획형 요리 콘텐츠로 축제 굿즈화, SNS 바이럴 콘텐츠화, 기념품 상품화 등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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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식과학고에서 진행된 고등셰프 경연대회 예선전에서 양주시 캐릭터 별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주시 제공

 

심사위원단도 청소년 셰프들의 성장 가능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호경 서정대 교수는 학생들이 주제에 충실하고 창의적으로 구성한 메뉴들은 도시 브랜딩의 소재가 될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고 평가했고, 이재상 경동대 교수는 일부 팀은 메뉴 스토리텔링이 부족했지만 전반적으로 축제형 대회로 매우 성공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양주시는 이번에 첫 시도한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가 지역축제와 교육, 상권을 잇는 복합형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대회를 정례화 하고, 청소년 셰프 콘텐츠를 중심으로 도시 브랜드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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