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최초의 형태는 오스트리아에서 나왔다. 1849년이었다. 열기구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가동됐다. 미국에선 남북전쟁이 한창인 1863년 등장했다. 1918년 공중에서 수평으로 비행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폭탄 300파운드를 싣고 비행에 성공했다. 1930년대 영국서 최초로 왕복이 가능한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400대 이상 양산됐다. 1950~1960년대 베트남전을 거치면서 적진 감시 목적으로도 이용됐다.
2000년대 들어선 군사 목적 이외에도 촬영, 배송, 통신, 환경 등 여러 분야로 뻗어 나갔다. 하늘 위의 만능 재주꾼으로 진화하고 있다. 더 나아가 농업은 물론이고 영상 촬영부터 배송, 시설 점검, 교통 관측까지 일상에서 쓰임새를 늘려 가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전쟁 등에선 다시 숱한 인명을 해치는 공포스러운 무기로 둔갑하고 있다. 초경량 비행기구인 드론의 간단찮은 역사다.
드론이 최근 5년 새 국내에서 7배 정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분석 결과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6만7천902대가 등록됐다. 지난해 말 6만4천863대에서 3천여대 증가했다. 2016년 2천226대에서 2019년 9천848대로 늘었다가 2020년대 들어 증가폭을 키웠다.
이후 2020년 1만6천159대에서 2021년 3만1천314대, 2022년 4만1천694대, 2023년 5만2천387대로 늘었다. 지난 3년간 한 달에 1천대씩 증가한 셈이다. 유형별로는 무인멀티콥터(프로펠러 여러 개를 사용하는 비행체)가 5만9천여대로 전체의 89.7%를 차지했다. 무인비행기 7.4%, 무인헬리콥터 2.8%, 무인비행선 0.1% 등으로 나타났다. 4만2천627대(62.8%)는 사업용, 나머지는 취미·레저용 등 비사업용이었다.
과학의 발달로 기구들도 첨단화되고 있다. 하지만 인류를 살상하는 흉기로 전락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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