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 “건설 투자 회복 지연… 장기성장 위해 생산성 높여야”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이 21일 열린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에서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과 올해 한국경제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이정엽기자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이 21일 열린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에서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과 올해 한국경제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이정엽기자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통상 정책 대비,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21일 오전 인천 연수구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제35회 명사특강에서 “2025년은 미국 관세정책과 다른 국가들의 대응에 따라 상당히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이라며 “주택경기 하락으로 건설업체 재무건선정이 악화하면 건설투자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해 내수경기가 나빴어도 수출이 이끌었는데, 올해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좋지 않다”며 “그만큼 관세 정책을 잘 다루고 생산성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0.2% 줄었다. 정 실장은 이 같은 이유를 정국 불안과 고금리 여파, 미국 통상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이 가장 어렵다”며 “건설투자의 감소세가 확대하면서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국이 불안한 상황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정치적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소비 심리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올해 내수 부진과 함께 수출 증가세 둔화가 겹치면서 성장률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0.8%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2.0% 상승과 비교했을 때 소폭 줄었다. 올해 총 수출 역시 지난해 7% 증가에서 올해는 0.3% 증가로 예측했다.

 

또 장기적으로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한 기술 개발 및 파급 등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경재성장률은 10년마다 2%포인트(p) 정도 하락하는 추세”라며 “성장률이 떨어지는 건 그만큼 생산성이 낮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미국 통상 정책에 잘 대비하고, 장기적으로는 스스로 기술을 개발하고 규제 개혁 등을 통해 성장하는 데 중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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