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는 지역주민 스스로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참여형 거버넌스 제도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하남시는 4년 전까지 주민자치 주역으로 ‘주민자치위원회’를 운영해 왔다. 그러다 2021년 법적 근거를 갖춘 ‘주민자치회’를 시범 운영하다 지금은 14개동(춘궁동 제외)에서 주민자치회가 활발한 활동이 벌이고 있다.
그 중심에 남창수 하남시 3기 주민자치협의회장(64)이 있다.
신임 남 협의회장은 지난달 13개 동별 주민자치회장이 참석해 치른 협의회장 선거에서 무려 9표를 얻어 3표에 그친 상대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협의회장은 감투가 아니에요. 2년 동안 지역사회 최일선 심부름꾼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각 행정복지센터나 시에 전달하고 또 해법을 찾아내는 봉사맨으로 생각해요.”
그는 신장1동 출신의 주민자치회장이다. 윤복순 신장1동장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으로 지난 2년 임기를 완벽히 수행한 뒤 최근 또다시 2년 임기의 재선에 성공했다. 그래서 지역사회의 애로사항을 속속들이 알고 대처하는 애정과 부지런함이 돋보인다.
특히 후원과 봉사는 그의 일상과 직결된다.
하남시 공모사업으로 지난달 주민자치위원들과 함께 고추장 봉사 행사를 가졌다. 온종일 고추장을 담가 관내 저소득 150가정에 각 2㎏을 전달했다. 추위가 엄습했던 지난해 12월에는 후원금을 모아 상인회와 함께 김장 후원 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가 자랑하는 두 가지 주민자치사업이 있다. 하나는 벽화사업이다.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에 벽화를 그려 거리와 주민들 간 친근감을 높였다. 낙후된 거리는 어느새 활력으로 넘쳐난다.
특히 ‘쓰돈쓰담’은 가장 내세우고 싶은 신장1동만의 특색사업이다. 이른바 ‘쓰레기가 돈이 된다’는 뜻의 이 사업은 주민이 각자 집에서 종이류나 의류, 캔 등 재활용품을 모아 가져오면 그에 상응하는 재활용봉투 및 음식물 칩을 주는 내용으로 호응이 크다.
영주에서 태어났지만 1987년 하남에 정착한 후 어느덧 40여년 지기가 돼버린 하남시는 제2의 고향이다.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항상 자신보다는 주위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된 지 오래다. 주민자치회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 또한 성장기 때부터 간직해온 그린피스 등 환경사회봉사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 때문이다.
“하남시는 급격한 도시개발로 원도심과의 균형추가 다소 뒤틀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남창수 협의회장은 “하지만 균형감 있는 체계적 개발이 이뤄진다면 일자리가 넘쳐 나면서 삶의 질적 향상이 기대되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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