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가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벌인 학생들에 대해 형사고소를 취하했다. 54억원의 피해액을 입은 이른바 ‘래커칠 시위’로부터 약 6개월 만이다.
동덕여대 측은 15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학교 측에서 학생들을 고소한 건들을 전날 모두 취소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갈등이 장기화하고 확대될수록 학교 발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양측에 형성됐다"며 "학교와 학생 간 관계가 보다 원활해지고 소통의 틀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 또한 이날 학생들을 만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동덕여대 재학생들 역시 학교 측에 ‘학내 구성원들이 받은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유감을 표명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덕여대 재학생들은 학교 측이 지난해 11월 논의 없이 남녀공학 전환을 준비한다며 24일간 대학 본관을 무단 점거, 교내 시설물에 래커칠을 하는 등 과격한 시위를 이어갔다.
이후 학교 측이 추산한 피해액은 최대 54억원이었다. 이에 총장 명의로 총학생회장 등 21명을 공동재물손괴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다만, 학교 측의 형사 고소 취하에도 경찰 수사가 종결된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받는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인 경우,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형사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당분간 학생들에 대한 경찰 수사는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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