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에 우리 경제 답 있다…평택 베이밸리 주목 [핫이슈]

평택시, "거대도시권(수도권+대전권)의 거점도시 성장 가능성 ↑"
“세계 경제 트렌드, 산업 클러스터를 넘어 메가시티로”
“평택 베이밸리 메가시티, 대한민국 경제산업수도의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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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9일 오전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를 찾은 정장선 시장(가운데)이 시민과 함께하는 미래발전 공감토크를 열어 미래발전 현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윤동현기자

 

베이밸리 메가시티로 성장 중인 평택시가 경제산업수도로 급부상 중이다. 경기 남부와 충청 북부를 아산만을 기점으로 연대하고 반도체, 미래자동차, 수소, 바이오, 신소재 등 미래 첨단산업에 총력을 다하는 시정 기조가 반영돼 있어서다.

 

민선 8기 평택시의 포부는 “새로운 도약, 변화를 통한 위기를 기회로”다. 이를 위해 시는 시민과 함께 힘을 모아 도전의 길 개척이라는 미래상을 실천하고 있다.

 

2025년 새해 첫날 열린 시무식에서 정장선 평택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평택시 제공
2025년 새해 첫날 열린 시무식에서 정장선 평택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평택시 제공

 

□ 세계 경제 트렌드는 산업 클러스터를 넘어 메가시티로

 

“첨단산업의 집적지에서 학습과 혁신이 발생한다.”

 

국가경쟁력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산업들이 몇몇 소수 지역에 마치 포도송이처럼 집적하는 현상을 1990년대에 발견했다. 이에 포터 교수는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산업 클러스터를 발달시키면 해당 산업의 비교우위를 선점한다고 확신했다.

 

이러한 연구를 받아들인 많은 국가들은 지난 20년 동안 산업 집적 개념을 적용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이탈리아의 제3 이탈리아 지구, 프랑스의 소피아앙티폴리스, 스웨덴의 시스타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세계 산업이 집적 효과를 노린 클러스터 중심으로 움직이자 최근에는 메가시티 정책이 글로벌 산업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산업 클러스터의 성장을 위한 과제, 즉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고 산업별 유능한 인재를 모으는 등의 일을 위해 메가시티가 효과적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메가시티의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효과를 누리기 위해 도시와 도시 간의 집적과 연계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파리와 주변 지역을 묶은 ‘메트로폴 뒤 그랑 파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독일도 베를린과 슈투트가르트 등 11개 광역대도시권을 설정했으며 일본도 도쿄,오사카, 나고야 중심으로 메가시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도 뉴욕 등 11개 광역 공간을 묶어 ‘아메리카 2050’을, 중국도 베이징·진·허베이의 북방 메가시티를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요즘 시대는 국가와 국가가 경쟁하는 시대가 아닌 도시와 도시가 경쟁하는 시대로 표현된다.

 

평택항 야간 전경. 평택시 제공
평택항 야간 전경. 평택시 제공

 

□ 우리나라 경제산업수도로 부상하는 ‘베이밸리 메가시티’

 

우리나라도 산업 집적화와 규모·범위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과 지역이 연대해 메가시티를 조성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이 우리나라 경제산업수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산만 일대다. 현재 평택항이 자리한 아산만을 중심으로 베이밸리 메가시티가 조성되고 있다.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경기 남부의 평택시, 화성시, 오산시, 안성시와 충남 북부의 천안시, 아산시, 당진시, 서산시가 연계되는 거대 경제권을 뜻한다. 베이밸리 지자체를 합치면 인구는 330만명, 기업은 23만개, 지역내총생산(GRDP)은 204조원에 달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대학 23곳이 지역에 위치해 인재 확보도 용이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국가 주요 항만, 고속도로, 철도가 놓여 있어 전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물류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잠재력을 바탕으로 베이밸리에서는 반도체, 미래자동차, 수소, 바이오, 신소재 등 미래 첨단산업이 활성화돼 이들 분야의 인재도 육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밸리 메가시티 안에서의 원활한 협력과 교류를 위해 현재 순환고속도로와 순환철도가 건설돼 경기와 충남을 잇는 서해대교의 상습 정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3 서해안고속도로도 건설될 예정이다.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개념도. 평택시 제공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개념도. 평택시 제공

 

□  베이밸리 메가시티의 성공은 평택시에 달려 있다

 

이러한 베이밸리 메가시티에서 평택시가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소, 미래자동차 분야에서 보였던 성과와 주요 국제무역항인 평택항은 베이밸리의 핵심 사업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평택 반도체 산업의 경우 삼성전자를 바탕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유관 기업의 60%, 지능형(차세대) 반도체 기업의 90% 이상이 평택 인근에 포진해 있는 등 반도체 생태계도 조성돼 있다. 카이스트도 평택에 캠퍼스를 마련해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고 관련 연구개발이 이뤄져 평택의 반도체 생태계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소와 관련해서도 평택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발 빠르게 수소경제를 구축 중이다. 안정적으로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 수소생산기지가 운영되고 있고 대기오염이 심각했던 평택항은 수소항만으로 변신하고 있다. 또 교통, 산업, 주거에 이르기까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수소도시가 조성되고 있고 자가용, 화물트럭, 버스 등 다양한 종류의 수소차를 보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래자동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기관인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를 유치했다. 해당 센터를 통해 내연기관 중심의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미래차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평택시는 도심항공교통(UAM), 연료전지, 부품, 연구개발, 자율주행 등을 산업단지별로 집적화해 국가 미래자동차산업을 이끌 예정이다.

 

평택항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평택시가 베이밸리 메가시티의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현재 평택항은 전국 수출의 21.3%를 차지할 정도로 향후 베이밸리 무역의 중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시는 평택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배후단지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와 신선식품 물류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품목의 수출입 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평택시청 전경. 평택시 제공
평택시청 전경. 평택시 제공

 

□ 평택시, 수도권·대전권 합친 거대도시권의 거점도시로 나아간다

 

베이밸리 이외에도 평택시는 수도권과 대전권을 합친 거대도시권(Megalopolis)의 거점도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부선을 따라 수도권과 대전권의 인구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하나의 거대도시권이 형성되고 있으며 지역 간 교류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대전권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는 실질적인 거대도시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거점도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의 거점도시인 서울과 대전권의 거점도시인 대전 간의 거리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이때 제시되는 곳이 평택시다. 평택은 거대도시권의 중간에 위치해 있고 SRT, KTX, GTX 등 경부축의 핵심 철도가 평택에서 운영돼 수도권과 대전권 모두를 생활권으로 설정 가능하다.

 

이러한 지정학적 잠재력을 바탕으로 평택시는 거대도시권의 인구, 산업, 물류, 교통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장선 시장은 “지금까지 평택시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급속한 발전을 이뤘고 최근에는 반도체, 수소, 미래 차 등 미래 첨단산업에서 다양한 성과를 얻고 있다”며 “다른 도시와 연계해 메가시티를 조성, 대한민국의 경제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평택항을 중심으로 일대 지자체와 교류해 베이밸리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수도권 및 대전권을 합친 거대도시권의 거점도시로 나아가도록 힘쓸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삶을 세심히 살피고 다가가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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