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창고 층, 리튬 이온 배터리 있던 공간서 동일 폭발·화재 발생
이천의 한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 한때 소방 대응 2단계가 발령될 정도로 확산되며 근로자 178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발화지이자 선풍기 등 일부 가전제품이 있던 3층에서 지난해에도 배터리 문제로 불이 났던 것으로 확인, 일각에서 동일한 원인으로 화재가 재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9분께 이천시 부발읍 수정리의 한 물류창고 3층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3층에는 선풍기, 면도기 등 생활잡화가 보관돼 있었고 1층과 2층에는 화장지가, 지하 1층에는 냉동식품이 보관돼 있었다.
소방당국은 “적재 물품이 타고 있다”는 근로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 인력 160명과 지휘차량 등 장비 55대를 동원했다. 소방당국은 연소 확대를 우려, 오전 10시36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약 10분뒤 대응 2단계로 격상하기도 했다.
화재는 이날 오후 4시4분께 초진이 완료됐고, 당시 창고에 있던 근로자 178명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물류창고 근로자 사이에서는 지난해에도 선풍기 등이 보관된 3층에서 배터리(發) 화재가 있었던 점을 지목, 이번에도 같은 요인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류창고 관계자 A씨는 “지난해에도 3층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에 불이 나며 화재로 이어진 적이 있었다”며 “당시 회사 측에 수차례 리튬 이온 배터리 적재 장소 변경을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으며, 이번에도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 경기소방재난본부 확인 결과, 지난해 8월1일 오후 8시21분께 해당 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시에는 근로자들이 불길을 자체 진화하면서 소방 당국이 별도로 원인을 파악하지 않아 이번 화재와 공통점이 있는지 여부는 파악이 어렵다는 게 소방 측 설명이다.
소방 관계자는 “지난 화재 당시엔 재산이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화재는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형 화재로 이어진 만큼 철저한 화재 원인 조사에 대해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