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필수 반월표면처리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지역경제 주춧돌, 중소기업협동조합을 만나다①]

중소기업의 인력·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1960년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생겨났다. 개별 기업들의 기초역량을 높이고 자생력을 확보하자는 취지였다. 정부와 지자체는 중소기업협동조합 발전을 위해 ▲지원 조례 제정 ▲3개년 기본계획 수립 ▲예산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을 ‘관리 대상’이 아닌 ‘육성 대상’으로 바라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아직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잔존한다.

 

경기도의 경우 현재 89개의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있어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조합원사만 5천264개에 달한다. 국내 중소기업의 30%가량이 경기도에 밀집된 만큼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역할은 커져만 간다. 이에 경기일보는 중소기업주간(5월12~16일)을 시작으로 지역경제의 주춧돌인 경기도 내 중소기업협동조합을 만나 중소기업계 현안 및 협동조합 활성화 방안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image
제11대 경기중소기업회장이기도 한 설필수 회장(65)은 유일금속의 대표이자 안산 반월표면처리사업협동조합의 이사장이다. 그를 만나 중소기업협동조합의 현안 등을 들어봤다. 이연우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협동조합들이 있는 곳이 경기도입니다. 기초산업을 꽉 잡고 있지만 무엇이든 ‘혼자 하는 일’은 없으니 여러 지역, 여러 조합과 함께 나아가야겠죠.”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제11대 경기중소기업회장으로 취임한 설필수 회장(65)은 유일금속의 대표이면서 안산 반월표면처리사업협동조합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회장, 기업인, 조합 이사장으로서의 목표는 조금씩 다를 수 있어도 결국 지향점은 같다.

 

설 이사장은 “회장으로 취임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어려운 기업과 어려운 조합이 너무 많구나’라는 점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대(對)정부 활동보단 지방자치 시대에 맞춰 자치단체들과 시민들을 향해 ‘서로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image
반월도금지방산업단지 입구. 이연우기자

 

반월표면처리사업협동조합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하자면, 이 조합은 1976년 한국도금공업인협의회 결성을 시작으로 1979년 창립해 현재 111개사의 입주업체와 1천119명의 고용인원을 두고 있다. 2013년엔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돼 대한민국 제1호 도금 지방산업단지로써 자부심을 품고 있다.

 

설 이사장은 “저희는 전자부품, 자동차부품, 건축자재, 의료기부품, 생활용품 등을 생산하는데 최악의 경기 침체 상황으로 사실상 자동차 관련 업체만 살아있다. 그럼에도 매출은 많이 떨어졌다”며 “정부와 자치단체의 매칭사업 확대 등을 통한 경제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합의 미래를 위해선 ‘인력난 해소’, ‘현실적인 납품대금연동제 도입’, ‘세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정부는 청년 인력 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기엔 어렵다. 퇴직자와 외국인이 채우고 있는 게 우리 현실”이라며 “인건비, 전력요금, 기타 원자재 등을 포함한 납품대금연동제를 통해 협동조합을 지원해주길 바라며, 주요 산업에 대한 취득세·등록세 등 세금을 줄여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age
반월도금사업협동조합 전경. 이연우기자

 

최근엔 미국발(發) 관세 파동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이기에, 차기 정부가 중소기업계를 포함한 뿌리산업계 전반에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하기도 했다.

 

설필수 이사장은 “무엇보다 지금은 ‘일’이 없다. 치솟는 환율, 기업인에 대한 색안경 등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는 다음 정부가 경제를 살려줘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진 뿌리산업, 특히 경기도 뿌리산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며 투자 없는 급성장은 없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