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으로 인천지역 미국 수출이 최근 4개월 연속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져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인천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출국 다변화가 시급하다.
12일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인천의 미국 수출액은 7억5천41달러로, 지난 2024년 같은 기간 10억8천868달러와 비교해 31.1% 감소했다.
특히 인천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인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수출액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수출액은 8억7천410달러로, 1년 전인 9억2천937달러보다 6% 줄더니, 올해 1월에는 7억2천802달러로 1년 전 9억3천684달러 보다 무려 22% 감소했다. 이어 올해 2월은 7억1천126달러로 1년 전 9억2천215달러 보다 23% 하락했다.
인천본부는 미국이 관세 부과를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추진하면서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커져 이 같은 연쇄적인 수출 규모 하락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인천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트럼프의 관세 부과,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인천이 수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외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제품 고도화가 시급하다. 인천은 반도체나, 자동차, 의약품 등에 수출이 쏠려 있어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문제가 생길 경우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뿐만 아니라 인천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의 내수가 부진하면 전체적인 수출액 역시 줄어들 수 있다.
이동재 인천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미국의 통상 압박이 커지면서 당분간은 인천 등의 수출액이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중국에 중간재를 많이 수출했는데, 중국의 경제 자립도가 95%에 달하면서 이 수요도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세안 국가, 인도 등으로 수출 국가를 넓히고 수출 품목 역시 다양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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