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선거운동 첫날 화성 방문…“정치적 고향 경기도 다시 찾으니 고향에 온 것처럼 푸근”
“성남을 바꿨고, 경기도를 바꿨고, 더불어민주당을 바꿨으니, 이제 대한민국을 바꿀 기회를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화성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과거 민선 7기 경기도지사로서 함께 해온 경기도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날 이 후보는 “지금의 이재명을 있게 해준 제 정치적 고향 경기도를 다시 찾으니 고향에 온 것처럼 푸근하고 반갑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라 하면 성남시장 시절이었다. 경기도지사로 3년 남짓 짧게 일했던 시간도 참으로 아쉬울 정도로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하고 여의도로 갔더니 참혹한 살육전이 벌어져 매우 힘들었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집권, 수권정당으로 국민 평가를 받고 있으니 보람 있었다.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가진 것도 없고, 조직도, 혈연도, 지연도 없는 저 이재명을 이렇게 키워준 것도 경기도이니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차이가 크든 작든 패배했다. 다 저의 준비 부족 때문이고 저의 부족함 때문이니 원망해도 된다”며 “패배는 가슴 아팠고, 그 이후는 더 아팠다. 이제 더 이상 아프지 말자”고 호소했다.
현 정부 3년을 돌아보며 날 선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그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참으로 많은 것들이 무너졌다. 경제도, 평화도, 안보도, 민생도, 국격도, 심지어 민주공화국의 기본질서인 민주주의마저 무너졌다”며 “이제 다시 일으켜 세울 때이고, 그 일을 할 사람은 여러분, 바로 국민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의 본질은 국민에 있다는 점도 힘줘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자는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그 권력과 국민이 낸 피땀 흘린 예산이 국민이 아닌 특정인의 명예나 혜택을 위해 잘못 사용되면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지난 3년간 우리는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는 “국가의 모든 권력과 역량이 국민에게 사용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여러분의 손으로 다시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 그는 “이 선거는 김문수가 대통령이 되냐, 이재명이 되냐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이기냐, 민주당이 이기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미래로 갈 거냐, 과거로 퇴행하느냐. 평화냐, 전쟁이냐를 결정하는 역사적 분수령이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지역 민심을 전하며 “11일 동안 지역을 다니면서 많은 분의 하소연을 들었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말은 ‘먹고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며 “정치가 뭐냐. 이념, 진영, 스펙, 지역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민생, 경제, 평화, 안전”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정치는 내 삶과 자식들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덤으로 남기는 재산보다 중요한 것이 기회의 문을 넓히는 것”이라며 “댓글 하나 더 쓰고, 좋아요 하나 더 누르고, 전화 한 통 더 하자. 세상은 결국 많은 사람의 의지가 모여 이뤄지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이어 “이번에는 대통령실로 보내달라.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빛의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선대위 출정식을 열었다. 이후 정치적 고향인 성남 판교에서 유세를 했으며, 대전 ‘K-이니셔티브’ 벨트에도 방문해 반도체·과학기술을 강조하는 유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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