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3년간 전국 2천949건... 4분의 1이 경기지역 집중 발생 절단·용접 중 발생한 작은 불, 대기 건조·강풍에 산불로 확대돼 지자체 감시 체계 등 강화해야
최근 절단,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티로 각종 화재가 발생하고 산불로까지 번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곳곳에 강풍이 예정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매년 불티로 인한 화재의 4분의 1이 경기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전문가들은 작업 주체의 안전 의식과 지자체의 감시 체계가 동반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11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전국에 걸쳐 용접·절단·연마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화재로 번진 사례는 2천949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경기 지역 누적 화재 건수는 4분의 1 수준인 737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286건, 2023년 231건, 2024년 220건으로 연평균 200건 이상씩 발생했다. 특히 올해 초에만 불티로 인한 화재가 월 30건 안팎으로 일어났다.
불티는 육안으로는 금방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1천600~3천℃의 고온으로 수 미터 이상 비산하며, 가연성 물질이나 단열재 등에 닿으면 쉽게 불이 붙는 특성을 가진다.
이에 한동안 비 소식이 없어 대기가 건조하거나 강풍이 불 경우 작은 불씨가 쉽게 대형 화재로 번지거나 산불로 확대되기도 한다.
실제 지난 3월26일 파주시 조리읍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인근 공장에서 진행하던 그라인더 작업에서 튄 불씨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불씨가 바람을 타고 산속으로 유입돼 마른 낙엽 등을 태워 약 661㎡의 산림을 소실시킨 것이다.
그보다 앞선 1월에도 화성시 향남읍의 한 자동차부품 보관창고에서 용접 작업 도중 튄 불티가 대형 화재로 번지기도 했다.
이에 소방 당국은 용접, 절단 등 불씨를 유발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모든 작업장을 대상으로 ▲화재 감시자 배치 ▲불티 비산 방지포 설치 ▲작업 전후 주변 정리 ▲가연성 물질 제거 등 안전 수칙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씨로 인한 화재가 줄을 잇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소방 당국, 작업 주체의 안전 수칙 준수 노력에 더해 일선 지자체가 작업 관리·감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기를 다루거나 불씨를 유발하는 현장은 임시 소방 시설 설치나 화재 감시자를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하지만 사실상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감시 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현장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지자체가 감시 인력 확충, 제도 강화 등을 통해 작업장내 화재 발생 가능성 차단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기상청은 12일 수도권에 순간 풍속 55㎞/h 내외의 강풍이 불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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