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 안산단원경찰서장
국내 최대 다문화도시이자 상호문화도시인 안산시 문화광장에서 3일부터 2박3일간 ‘국제거리극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이번 축제는 지난 1년간 국내외 예술인과 시민들이 성심껏 준비한 공연을 봄날의 여유로움 속에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혼잡경비 및 교통관리 등 안전활동을 유지하면서 유독 눈길이 갔던 것은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며 함께 즐겼다는 것이다. 안산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로 어우러지는 글로벌 예술·문화 도시로 발전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전 세계 이주민 수가 1억명이 넘었으며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250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안산시의 경우 인구 61만여명 중 16%가 넘는 10만여명이 외국 출생이며 학생 11%가 외국인 또는 이주배경 학생으로 이뤄져 있다.
한국은 다문화사회다. 특히 안산은 최초로 다문화사회에 진입했고 각종 시행착오를 극복하며 범죄의 위협으로부터 주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 또 내국인과 외국인이 공존·존중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서로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문화를 뿌리내리고 있다. 2020년 유럽평의회(COE)에서 주관한 ‘상호문화 도시’에 아시아 도시 가운데 두 번째로 선정됐고 국내외 많은 국제도시들이 안산의 든든한 치안 기반과 상호문화 정책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안산지역의 경찰 또한 ‘시민의 안전과 행복, 꿈을 지킨다’는 비전으로 다각적인 치안활동을 전개하는 등 상호문화 공동체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범죄 첩보를 수집해 분석 후 선제 대응하는 전략적 업무체계를 갖췄고 학생·학부모 대상 범죄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안산시와 함께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CPTED) 사업과 폐쇄회로(CC)TV 설치를 확대했다.
또 안산시 및 교육지원청 등과 협업해 외국인의 안착을 위한 각종 지원, 범죄예방 대책을 실효성 있게 운용하는 등 체계적이고 역동적인 경찰 활동으로 든든하고 안전한 치안을 확보하고 있다. 그 결과 안산단원경찰서 관할 지역은 코로나19로 시민의 활동이 움츠러들었던 2021년과 비교해 2024년 5대 중요 범죄가 3.4% 줄었으며 교통사고 2.9%, 가정폭력 신고는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민 불안감을 증폭하는 폭력과 강도는 각각 10.9%, 20% 잦아들었다.
현재 안산의 모습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 거주 또는 체류하는 외국인이 늘어날수록 외국인과 관련한 각종 치안·복지·교육 정책은 안산이 모범적 롤모델이 되고 있다. 치안과 안전은 공기와 같아서 평소보다 불안할 때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더욱이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는 정책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안전과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
안전은 사회 구성원의 인식과 자발적인 참여 그리고 인프라가 조화를 이룰 때 실현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안산 경찰은 ‘안산형 시민안전모델’ 등을 통해 안산시, 교육지원청, 소방서와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안전하고 살기 좋은 안산을 실현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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