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오늘 중 만나자" 3번 제안…김문수 "네" 대답만, 묘한 온도차 [6·3 대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연합뉴스

 

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만나 회동을 제안했다. 다만, 김 후보는 즉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5일 한 후보는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 직후 기자들에게 “김 후보에게 '오늘 중으로 (김 후보가)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라고 세번쯤 말했다”고 알렸다.

 

이어 "김 후보와 대화할 기회가 3번쯤 있었다"면서 “'김 후보와 내가 만나야 할 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확실한 대답은 안했고, '네' 정도라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 후보는 이날 행사 시작 40분 전에 김 후보와 차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가 끝나고 김 후보는 기자들이 ‘오늘 한 후보를 만나느냐’는 질문에 “오늘 그냥 말씀만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단일화 논의가 더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후보 측은 언론 공지를 통해 "김 후보는 오늘 오전 조계사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덕수 무소속 후보를 잠시 조우했다"며 "그 과정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고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다. 그 외 다른 발언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만남을 통해 범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의 첫발을 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회동 시점 등 단순한 일정을 맞추는 것부터 양측은 대비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범보수 단일화 과정에서 신경전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단일화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한덕수 캠프 측은 한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교 교수가 단일화 대표로 정해졌다. 국민의힘은 전날 두 후보의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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