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기간 ‘체전의 꽃’ 육상 사라져…중앙단체 일정에 밀려 사상 첫 앞당겨 개최 늘어난 사전 경기에 일선 시·군 불만…도체육회 소극 행정에 “정통성 되찾아야”
경기도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경기도체육대회가 사상 처음으로 본 대회 기간 메인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치러지지 않는 ‘김빠진 대회’로 치러질 전망이다.
29일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육상연맹 등에 따르면 오는 5월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가평군에서 열릴 제71회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종합 체육대회의 꽃’이자 메인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르는 육상 종목의 경기가 대회 기간이 아닌 9·10일 이틀간 사전 경기로 치러진다.
70년 넘게 이어져온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최대의 스포츠 행사인 경기도체육대회 사상 처음으로 메인스타디움에서 대회 기간 육상 선수들이 뛰고 던지고, 도약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도체육대회는 물론, 전국규모 종합대회와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상 초유의 본 대회 기간 육상 종목 미개최는 대한육상경기연맹의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5월27일~31일 경북 구미에서 개최되는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이유로, 같은 달 24일~27일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의 육상 경기를 열흘 앞당긴 17~18일 사전 경기로 치르기로 했다. 이 역시 전례가 없는 최초의 일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육상경기연맹은 부득이하게 소년체육대회 기간과 중복을 피하기 위해 도체육대회를 일주일 앞당겨 사전 경기를 치르기로 경기도체육회, 가평군 측과 협의해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틀 간 소년체육대회 육상 경기를 치른 후 사흘 뒤에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림에도 불구하고,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대회 준비를 이유로 소년체육대회 경기를 앞당기면서 경기도도 어쩔수 없이 도체육대회를 사전경기로 치를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경기도체육대회는 육상 외에도 수영, 소프트테니스, 탁구, 역도, 궁도, 보디빌딩, 사격, 농구 등 전체 27개 종목 중 11개 종목이 경기장 부족과 중앙 경기단체 일정 등을 이유로 사전 경기로 치르게 돼 ‘반쪽 대회’ 우려와 함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매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사전 경기의 증가에 대해 일선 시·군 체육회와 종목 단체들은 시·군 균형 발전을 위한 순환 개최도 중요하지만, 종합대회의 정통성이 허물어지고 있는데도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경기도체육회의 소극적인 행정에 질타의 목소리를 높였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