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3차 핵협상 중 이란 항구서 폭발…최소 516명 부상

컨테이너 폭발로 시작됐으나 원인 불명
부상자 급증에 사망자 다수 발생 가능성 높아 

image
이란 남부 반다르 압바스 항구의 폭발 모습. 연합뉴스=AFP

 

이란 남부의 도시 반다르 압바스의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최소 516명이 다쳤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들은 이란이 오만에서 미국과 3차 핵 협상을 시작한 이날 사고가 발생했고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폭발로 인해 항구 주변 몇㎞ 이내 건물 유리창까지 산산조각 났고, 폭발 후 버섯구름이 만들어진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외신에 따르면 현지 당국자는 이란 국영 TV에 반다르 압바스 샤히드 라자이항의 컨테이너 여러 개가 폭발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규명했다. 이란 반관영 통신 타스님은 연료 탱크 폭발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국영 석유 회사는 성명을 내고 이번 폭발이 석유 시설이나 운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며 석유 공장과 탱크, 송유관 등의 시설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샤히드 라자이항은 연간 약 8천만t의 화물을 처리하는 이란의 주요 컨테이너 선적 시설로, 석유 탱크와 기타 화학 시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하며, 수도 테헤란과는 남동쪽으로 약 1천㎞ 떨어져 있다.

 

현지 언론들은 초기 부상자가 47명이라고 보도했으나, 이후 부상자 숫자는 빠르게 증가해 현재 516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항구 직원의 규모를 감안할 때 인명 피해는 더욱 커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AP 통신은 이란에서 산업 재해가 종종 발생하고 국제 제재로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후 석유 시설에서 사고가 잦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란은 오만에서 미국과 3차 핵 협상을 시작했다. 로이터는 샤히드 라자이항의 컴퓨터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바 있다고 보도했고 미 언론은 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이란의 숙적인 이스라엘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