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정진해 고향 수원서 이룬 대기록…“건강과 자신감 선물한 마라톤”
“마라톤은 제 건강을 지켜주고 인생을 바꿔준 소중한 친구입니다.”
수원마라톤클럽 소속 강신오씨(70·수원 매탄동)가 지난 20일 열린 제23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인생 500번째 풀코스 완주를 달성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2년 평택항 마라톤 10㎞ 코스를 통해 달리기에 입문한 그는 이듬해 5월 한강변에서 생애 첫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한 뒤 23년 동안 꾸준히 레이스를 이어왔다. 이날 경기마라톤 완주를 기점으로 통산 500회 풀코스 완주라는 보기 드문 기록을 완성했다.
강씨는 “기쁘고 행복하다. 20년 넘는 세월 동안 마라톤이 내게 건강은 물론이고 자신감과 삶의 활력을 선물해줬다”며 “아직도 충분히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500회 기록을 채우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첫 풀코스 도전 당시 한강변 무더위 속에서 힘겹게 완주했던 경험을 시작으로 대구 송암산 산악마라톤 같은 고난도 코스도 포기 없이 달리며 체력을 다졌다. 꾸준함과 도전정신으로 쌓은 500번째 완주는 그의 인생을 담은 특별한 숫자다.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는 건강 관리였다. 젊은 시절부터 당뇨 초기 증상과 관절 문제로 고민하던 그는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되찾고 싶어 마라톤화를 신었다. 어느새 풀코스 500회, 평균 1년에 20회 가까운 대회를 완주하며 건강과 삶의 균형을 마라톤으로 지켜냈다.
강 씨는 매달 두 번 이상 풀코스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800회 완주를 꿈꾸고 있다. “꿈은 800회”라며 웃은 그는 “달리는 동안 만큼은 누구보다 젊은 마음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나고 자란 강씨는 지역 토박이로 고향에서 열리는 경기마라톤에 특별한 애정을 품고 있다. 그는 “도심 한복판을 달리는 코스라 힘들지만 접근성이 좋고 수원시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는 대회”라며 소속감도 전했다.
그는 마라톤을 통해 얻은 건강뿐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리는 삶의 소중함도 강조했다. “마라톤은 혼자만의 운동이 아니다. 함께 뛰고 서로 격려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라며 운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는 이들에게 마라톤을 추천했다.
마라톤을 통한 나눔 실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강씨는 “마라톤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시각장애인 동반 주자나 기부 마라톤 등 마라톤을 통해 이웃을 돕고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사례가 많다. 앞으로 마라톤을 통한 나눔 실천에도 관심을 두겠다”고 뜻을 밝혔다.
이어 “끝까지 건강을 지키며 꾸준히 달리고 싶다. 마라톤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웃고 싶은 게 내 작은 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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