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젠더폭력 피해자 돌봄체계 강화…“일상회복 돕는다”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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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폭력통합대응단. 경기도 제공

 

가정폭력, 성폭력, 디지털성범죄, 스토킹, 교제폭력, 아동·청소년 성 착취 등 젠더폭력이 사회 곳곳에 어둡게 드리웠다. 이에 경기도는 젠더폭력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지원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4월 전국 최초로 ‘경기도 젠더폭력 통합대응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도는 올해 북부거점을 신설하고 피해자 자립정책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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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젠더폭력통합대응 예방서포터즈 발대식. 경기도 제공

 

■ 전국 최초 ‘젠더폭력 통합대응단’… 원스톱 지원

 

도는 갈수록 지능화, 흉포화, 복합화되는 젠더폭력을 예방하고 피해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전국 최초로 경기도 젠더폭력 통합대응단을 설립했다. 젠더폭력 및 사각지대 피해자에 대한 통합 서비스를 원스톱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젠더폭력 통합대응단은 ▲1366경기센터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 ▲스토킹·교제폭력 피해대응센터 ▲아동청소년 성착취 피해 대응센터 등 4개의 피해대응본부로 구성돼 있다.

 

1366경기센터는 긴급한 구조·보호 또는 상담이 필요한 여성들이 언제라도 전화로 피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되는 곳이다. 신고 접수 및 긴급상담, 긴급피난처 운영, 성폭력·가정폭력 등 피해 유형별 시설 연계 등이 이뤄진다.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는 광역지자체 최초의 디지털 성범죄 대응 기관이다. 피해자를 위한 상담, 피해영상물 삭제 지원, 심리 치유, 의료비 지원, 법률구조 등 통합 지원을 한다.

 

스토킹·교제폭력 피해대응센터에서는 이사비, 긴급돌봄, 긴급숙박비 등 긴급안전 지원을 하고 피해자를 위한 안전숙소을 운영하고 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 피해 대응센터에서는 피해 예방을 위한 조기 발굴, 긴급동행 서비스, 기관 연계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든 젠더폭력 피해자는 한 번의 연락으로 전문적인 상담부터 의료·심리, 법률․수사, 주거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총 2만1천853명이 이곳을 찾아 4만8천208건의 서비스가 이뤄졌다. 상담 3만4천563건, 심리·의료 709건, 수사 200건, 법률 59건, 영상삭제 1만1천829건, 긴급지원 301건, 안심동행 88건, 주거지원 22건, 전문기관 연계 437건 등이다.

 

도는 신속한 피해 대응을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젠더폭력 통합대응단 북부거점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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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피해자 안전시설 지원 협약. 경기도 제공

 

■ 112신고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바로희망팀

 

#1. 112에 ‘남편과 싸웠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우즈베키스탄인 A씨가 남편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한 것. 견디다 못해 도망치듯 집을 뛰쳐나왔지만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연락할 곳도, 갈 곳도 없었다. 이에 바로희망팀이 가정방문해 안전 확인과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즉시 피해자 안전조치와 스마트워치를 신청했다. 임시숙소를 지원한 뒤 뇌진탕 소견을 받은 A씨의 치료를 위해 의료비도 지원했다. 이후 가정폭력상담소를 연계해 가정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도는 112에 신고된 가정폭력, 성폭력, 데이트·스토킹 피해자를 위해 경찰 및 기관과의 통합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경기도, 경기도남부·북부경찰청, 경기도남부·북부경찰자치위원회, 시·군과 협업해 운영 중인 바로희망팀은 112신고된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 및 가족에게 맞춤형 지원을 하는 특화사업팀으로 상담사, 사회복지사, 경찰이 한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날 112신고된 가정폭력, 성폭력, 데이트, 스토킹 사건의 피해자 및 가족을 위한 맞춤형 지원으로 신고 후 초기상담, 사례판정, 전문기관으로의 연계, 복지자원 정보 및 제공, 법률상담 등이 지원된다. 현재 부천, 하남, 안산, 김포, 파주, 화성, 오산, 과천 등 11개 시·군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2만525명에게 4만9천667건의 지원이 이뤄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정방문 728건, 심리상담 2만2천535건, 기관연계 2천33건, 법률지원 6천364건, 긴급분리 1천337건 등이다.

 

도는 사업 참여 시·군을 확대하기 위해 찾아가는 설명회를 23회 실시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양평, 안성, 광주 등 세 곳에서 바로희망팀을 운영하기 위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올해 도는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여성폭력 피해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확대한다. 올해부터 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 퇴소자립수당이 신설돼 월 50만원을 5년간 지원한다. 퇴소자립지원금은 5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확대됐다. 여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안전숙소는 여섯 곳 늘려 총 18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10세 이상 남아를 동반한 피해자가 입소 가능한 가족보호시설 한 곳을 늘려 가정폭력피해 가족의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도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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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피해자 지원시설 간담회. 경기도 제공

 

■ 여성 1인 가구 안심패키지·경기여성거버넌스… 예방도 철저히

 

도는 여성의 안전한 일상을 돕기 위해 사회안전망을 조성하고 있다. 범죄에 취약한 여성 1인 가구에 안심패키지를 보급해 안심하고 편안한 생활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도내 여성 1인 가구, 한부모가정, 범죄피해 여성, 여성 가구 등에 여성안심 패키지를 보급한다. 2023년에는 28개 시·군 2천776가구에 보급했으며 지난해에는 31개 모든 시·군 3천383가구에 전달했다.

 

여성안심패키지에는 ▲5m 내 움직임 감지 시 핸드폰에 알림을 전송하고 자동 녹화하는 ‘스마트 홈카메라’ ▲문 개폐 시 휴대전화로 실시간 감지 알림을 전송하는 ‘스마트 문열림센서’ ▲핸드폰과 연계해 방문자를 휴대전화로 확인, 1.5m 내 움직임 감지 및 자동녹화가 가능한 ‘스마트 도어벨’ ▲휴대전화 뒷면에 부착해 긴급상황 발생 시 지정된 연락처로 위치정보와 녹음파일 등을 전송하는 ‘그립톡 비상벨’ ▲창문틀 사이에 끼워 고정해 창문 열림과 무단 침입을 방지하는 ‘창문잠금장치’ ▲외부 방문자 확인 등 현관문 이중잠금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현관문 안전걸이’ ▲긴급상황 시 버튼을 누르면 경보음이 울리고 경광등이 점멸되는 ‘LED 안전호루라기’ ▲강력 스티커 부착용으로 문손잡이에 이중잠금장치 설치를 통한 열림 반경을 제한해 문 열림을 방지하는 ‘현관문 이중잠금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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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감시단. 경기도 제공

 

도는 20~30대 여성이 주도하는 안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경기여성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대, 부천대, 신한대 등 도내 대학에서 대학생 인식 개선을 위한 성인지교육, 대학 주변 안심환경 조성을 위한 캠페인, 대학 건물 내 화장실 불법촬영 모니터링 등을 진행했다.

 

윤영미 도 여성가족국장은 “딥페이크와 스토킹, 교제폭력 등 젠더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예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젠더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젠더폭력 통합대응단 북부거점을 신설하고 바로희망팀을 확대 운영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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